[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위기극복 정부'를 내세우며 한반도 평화 문제 해결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다만, 부동산 가격 급등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에 있어서는 국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5년, 빛과 그림자를 홍선기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촛불 정국과 초유의 탄핵 사태를 넘어 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통합과 공존의 세상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제19대 대통령 취임식, 지난 2017년 5월 10일) :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하지만 초기부터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전쟁 위기까지 치닫는 등 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한반도 평화에 노력을 기울였고 잇따라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온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 연설, 지난 2018년 9월 19일) : 5천 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적대를 청산하고….]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관계는 큰 진전을 보이진 못했지만, 퇴임 전까지 김정은 위원장과 친서를 주고받으며 그나마 대화의 불씨는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경제 위기 속에서도 위기 극복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지난 2019년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일본이 수출규제 카드를 들고나오자,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의 국산화와 수입 다변화로 대응했고,
100대 핵심품목 대일 의존도를 20%대까지 낮추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 산업현장 방문, 지난 2020년 7월 9일) : 대한민국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글로벌 첨단소재, 부품, 장비 강국으로 도약해갈 것입니다.]
또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전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도 비교적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방역 모범국가로 나아가는 데 혼신의 힘을 쏟았습니다.
다만, 임기 내 부동산 가격 급등과 정책 실패는 문 대통령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으로 꼽힙니다.
가격 안정화를 위해 숱한 대책을 쏟아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났고,
LH 땅 투기 사건과 청와대 등 고위 관료의 부동산 논란은 결국 민심 이반으로 이어졌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정말 부동산 부분만큼은 정부가 할 말이 없는 그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인사 문제도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 과정에서 가족 등에 대한 여러 의혹이 불거져 여론이 분열되면서 지지율 하락으로까지 이어지자 결국, 국민 앞에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국 수사를 지휘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지를 얻어 야권의 대권 주자로 부상했고 결국 5년 만의 정권 교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결과적으로 지금 이제 다른 당의 후보가 되어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 됐죠.]
다사다난했던 5년을 뒤로하고 퇴임 후 보통사람으로, 잊혀진 삶을 살고 싶다는 문재인 대통령!
오늘로 그 임기가 마무리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평가는 이제 오롯이 역사의 몫으로 남게 됐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YTN 홍선기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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