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3년 3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 물건은 늘어나고 있지만 금리 인상으로 신규로 전세를 찾는 수요는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 녹번동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전용면적 84㎡ 전셋값이 최고가에 비해 1억 원 이상 떨어졌습니다.
[박태운 / 부동산 중개업체 대표 : 30평형대 기준으로 8억5천, 8억8천까지 했다가 지금은 7억에서 7억5천 정도에 계약되고 있죠. 전반적으로 부동산 침체니까요.]
KB국민은행의 자료를 보면 이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7천788만 원으로, 지난달보다 하락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월평균 전셋값이 떨어진 것은 39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 :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면서 이사 자체가 줄어들었고요. 비수기에 금리까지 오르면서 대출을 내서 비싼 전세를 구하려는 세입자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월세 이자율이 더 낮아지다 보니, 전세 대신 월세를 낀 반전세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전셋값 하락의 한 요인입니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조사를 보면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물건은 4만9천819건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1.6% 증가할 정도로 충분합니다.
결국, 2020년 7월 임대차법 도입 이후 계약갱신권을 소진한 전세 매물이 쏟아지며 전셋값이 크게 불안해질 것이라는 '8월 대란설'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도 4억6천만 원으로, 3년 1개월 만에 하락했습니다.
반면 금리 인상 여파로 월세 수요가 늘면서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인 전·월세 전환율은 3.2%로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수도권도 전·월세 전환율이 지난달 3.8%에서 3.82%로 소폭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으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할 경우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YTN 이동우 (dw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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