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곳곳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국제 우편물이 배달되고 있는데, 관련 112 신고만 벌써 천6백 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위험한 물질이 들어있을 수도 있어 절대 개봉하면 안 되는데요.
경찰은 우편물이 어디서 오는지, 어떤 물질이 들어있는 건지 파악하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게는 고작 35그램, 값어치는 미화 1달러로 적혀있는 노란색 우편물입니다.
배송이 시작된 곳은 타이완으로 적혀있는데, 송장번호 옆에는 영어로 Untracked, 운송장 조회가 불가능하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같은 우편물은 최근 전국 곳곳에 배송되고 있는데, 독극물과 유해 가스가 들어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 : 이번에 발견된 사례는 일반 기록되지 않은 우편물이에요. 추정하기 어렵죠 더.]
이런 우편물은 대부분 중국에서 발송돼, 타이완을 거쳐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닐로 이중 포장된 경우가 많다는 게 특징입니다.
경찰에 신고된 정체불명 우편물은 하루하고 반나절 만에 천6백 건을 넘어섰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의심쩍은 우편물을 모두 거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우편물들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적을 높이기 위해 아무에게나 물건을 발송하는 '브러싱 스캠' 범죄로 추정됩니다.
[경찰청 관계자 : 개인정보 해킹해 가지고 거기다 이렇게 (우편물 보내서) 송장번호 얻으면 판매 후기 쓸 수 있고, 그러면 물건 잘 팔리고 실적도 올라가잖아요.]
각 지자체에서도 본인이 주문하지 않은 국제 우편물이 있다면 절대 열지 말고, 112나 119에 신고하라는 긴급 문자를 발송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안에 내용물이 아예 없거나, 쓰레기나 화장품 샘플 같은 게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해외에서 배송된 우편물을 개봉했다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된 사례도 발생해, 유해 물질이 들어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진 유해 물질이 발견된 경우는 없다"면서 과거 해외 사례와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영상편집 : 연진영
그래픽 : 박유동
화면제공 : 우정사업본부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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