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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부진 속 '불황형 흑자'?...이유는 두 가지 [Y녹취록]

2023.08.02 오전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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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우리나라 무역수지가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 흑자가 기분 좋은 흑자가 아니라 불황형 흑자가 연속으로 계속됐죠?

◆석병훈>그렇습니다. 이번에 무역수지 흑자가 두 달 연속 발생한 이유는 두 가지가 가장 큰 이유인데요. 하나는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고요. 그래서 원래는 반도체가 수출액 기준으로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이었는데요. 이제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수출액 기준으로 가장 최대 수출품목인 것으로 상황이 역전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자동차 수출 증가, 이것이 무역흑자에 일부 기여를 했고요. 또 다른 것은 3대 에너지원이라고 하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에너지 수입 감소율이, 3대 에너지 수입액이 47% 떨어진 것이 수입 감소를 크게 유발해서 수출도 감소했으나 수입 감소가 수출 감소보다 더 크니까 무역수지는 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이거든요. 그래서 무역수지는 0보다 큰 흑자가 나온 것이고요. 이런 것을 저희가 불황형 흑자라고 하는데요. 우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0.9%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은 2%이기 때문에 2%의 절반도 안 되는 상황이라서 이런 것을 경제학으로 봤을 때는 경기침체라고 정의를 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경기침체 상황 하에서 수출도 감소하지만 수입의 감소가 더 큰 경우, 그래서 나타나는 무역흑자를 우리가 불황형 흑자라고 해서 이것은 불황형 흑자 현상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앞서 설명을 해 주셨는데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가 수출이 호조였다고 이야기를 해 주셨고 반도체는 보면 부진이 계속 두드러졌거든요. 이게 반도체가 회복세로 잘 돌아서지 않는 모양인데, 그 이유가 있을까요?

◆석병훈>반도체 수출 부진은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대중수출 부진하고도 연관돼 있습니다. 우리나라 반도체에서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중국으로 수출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 7월 반도체 수출 감소가 전체 국가를 대상으로는 34%였지만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감소폭은 40.8%나 됐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나라의 대중수출이 25.1% 7월달에 감소한 결과를 반영한 결과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데이터상으로 봤을 때도 이건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닙니다. 대중국 또는 반도체 의존이 높은 국가들, 한국, 대만, 베트남이거든요. 이런 나라들이 최근에 다른 나라에 비해서 수출이 더 부진한 현상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중국의 산업 생산이 회복이 빨리 되고 그다음에 중국의 수출이 회복돼야 중국 수출품의 중간재로 우리 반도체가 들어가거든요. 이 중국 수출 부진과 산업생산 회복이 빨리 진행이 돼야만 우리나라도 반도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요. 그런 것은 아무래도 빨라야 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또 다른 하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제품 가격 하락 현상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것은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의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요. 그래서 이것도 역시 감안했을 때는 빨라야 4분기에나 반도체 수출과 대중국 수출이 회복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담 발췌 : 김서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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