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의 기적'으로 알려진 경주 열암곡 마애불상의 암반이 침하하거나 미끄러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국립문화재연구원이 발표한 '2022 중점 관리대상 문화재 모니터링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열암곡 마애불상은 지난해 진행한 점검에서 관리등급 C등급(주의관찰)을 받았다.
연구원은 마애불상 전체 암반의 침하 및 미끄러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반에 대한 변위 계측이 시작된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1~3㎜가량의 경미한 침하만 발생했다. 그러나 2016년 9월 경주 지진으로 인해 암반의 상부(불상 하부)는 최대 21㎜가량 침하됐고 암반 하부(불상 머리)에서도 9㎜ 내외의 침하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계측을 진행한 결과, 암반의 중간부가 6.5㎜ 침하됐으며 암반 하부에서 3.1㎜가량의 미끄러짐이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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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원 '2022 중점 관리대상 문화재 모니터링 결과보고서'
이에 따라 연구원은 추후 경주 지진과 같은 상황이 또다시 발생할 경우 불상이 훼손될 수 있는 만큼 근본적인 보존방안을 수립해 안정적인 상태로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영암곡 마애불상은 2007년 5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열암곡 석불좌상(경북유형문화재 제113호) 일대를 조사하던 중 발견됐다. 약 40° 경사지에 두상이 아래쪽을 향한 채 엎어진 모습이었으며 특히 불상의 콧날과 아래쪽 바위 사이 간격이 5㎝에 불과해 화제가 됐다.
이 불상은 원래 서 있었으나 1430년에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으로 인해 넘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2025년까지 마애불상을 바로 세우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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