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급속한 도시화의 병폐와 저출산 문제 등 한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미술 작품들이 잇따라 선보였습니다.
현남 작가와 추수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교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새하얀 기둥 사이에 있는 강렬한 주황색의 십자가.
화물차가 오가는 일산 외곽의 도시 풍경을 화물을 묶는 끈을 엮어 표현한 조각입니다.
부활과 죽음의 상징 십자가, 산업 자재와 폐기물, 상반된 두 개의 이미지가 겹쳐져 있습니다.
도시 건축의 기본 재료인 폴리스티렌과 시멘트 등을 활용한 특유의 '채굴' 조각을 통해 미래 도시의 섬뜩한 풍경을 응축해 드러냅니다.
[엄태근 / 리만머핀 객원 큐레이터 : 현남 작가는 조각의 덩어리를 캐내는 채굴방식을 통해서 현대 도시의 디스토피아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디지털 가상공간에서 절정의 순간에 태어난 아기 몬스터를 화폭으로 옮긴 '아가몬' 연작입니다.
작가 스스로 엄마가 되고 싶은 꿈을 잠시 밀어내고 세상에 내놓은 자식 같은 작품입니다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추수 작가는 출산에 대한 염원을 담은 연작을 통해 결혼도, 출산도 힘든 사회적 현실에 날 선 시선을 보냅니다
[추수 / 작가 : 여성의 사회 진출이나 교육이 굉장히 높아진 반면에 출산이나 임신이라는 그런 과정이 굉장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고 그런 사회적인 문제를 저도 같은 여성으로서 공감하면서 그것을 작품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날마다 수분을 공급해 이끼와 우뭇가사리를 키우는 설치작품도 모성애를 전하려는 시도입니다.
[추수 / 작가 : 실제로 물질을 만들어내고 이렇게 영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더 많이 주목받고 이야기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물질에 관한 이야기를 저는 모성애와 엮어서 하고 있습니다.]
가수 조용필의 뮤직비디오도 제작했던 작가는 영상과 설치,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저출산 사회에 경종을 울립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동형 곽영주
영상편집 : 이규
화면제공 : 현남 작가, 추수 작가
■ 전시 정보
2024년 1월 11일~2월 24일
리만머핀 서울
추수 개인전
2023년 12월 8일~2024년 1월 28일
상히읗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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