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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자 친구이고 가족이죠"...안내견과 직접 걸어보니

2024.03.03 오전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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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은 서로를 보듬으며 어디든 함께하는 동반자 관계입니다.


이런 안내견이 되려면 거쳐야 할 다양한 과정이 있는데요,

임예진 기자가 예비 안내견의 훈련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하얀 털을 날리며 사람들 사이를 오갑니다.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성큼성큼,

횡단 보도 앞에 다다르면 스스로 멈춰 섭니다.

안내견 학교에서 6개월 교육을 받고 시각장애인 파트너를 기다리고 있는 '달다'입니다.

태어난 지 9주쯤부터 대중교통과 공공장소를 접하며 사회화된 예비 안내견들은 성견이 되는 1년째에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갑니다.

오랜 시간 훈련을 거쳐도 실제 안내견 자격을 얻는 건 1/3 정도에 불과합니다.

[박재만 /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훈련사 : 훈련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이 아이가 훈련을 즐겁게 할 수 있는지. 놀이로 받아들이고 훈련사와 교감을 나누면서 일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안내견들은 계단이나 턱이 있을 땐 걸음을 잠시 멈추고, 장애물이 나타나면 옆으로 이끌면서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시각장애인의 눈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겁니다.

"제가 이렇게 안대를 쓰고 걸어봤는데요, 안내견 덕분에 장애물을 피하고 무사히 걸을 수 있었습니다."

시각장애인에게 안내견은 보행을 돕는 존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함께 지내며 애정을 주고받는 존재이자 사회 안에 자연스럽게 스밀 수 있게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유석종 / 시각장애인 :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를 돌보고 애정을 주는 과정에서 많은 즐거움도 느끼고 희망도 느끼고. 시각장애인들이 안내견하고 같이 있다 보면 사람들이 더 편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길에서 안내견을 보더라도 신기하다고 함부로 만지거나 음식을 줘선 안 됩니다.

안내견이 놀라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함께하는 장애인이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재만 /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훈련사 : 반가운 나머지 만진다든가 음식물 준다든가 사진 찍는 걸 안 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혹시 시각장애인 분이 안내견과 함께 가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 조금 도움을 주시면 굉장히 시각장애인 분들이 안내견과 생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안내견과 함께 시각장애인이 한 발짝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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