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경남 통영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불이 났습니다.
멀리서도 이리 시커먼 연기가 보일 정도니, 학교 안은 얼마나 다급했겠어요.
영상을 보면 대피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다급합니다.
아이들과 교사 등 55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누군가 불을 질렀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쓰레기장에서 시작된 불은 교실은 물론이고 차량 여러 대까지 태운 뒤에야 진화됐습니다.
박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건물 1층에서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치솟은 불은 외벽을 타고 5층까지 뻗어 갑니다.
가까이서 찍은 영상에는 불길이 더 심각해 보입니다.
운동장 바깥쪽으로 교직원과 학생들이 대피한 모습도 포착됩니다.
[신정철 / 목격자 : 연기가 나서 가보니까 불이 크게 났고요. 제가 촬영하는 쪽은 바람을 등지는 쪽이라서 불이 많이 안 보이는데. 반대쪽은 불이 엄청났고요. 학생들이 대피하고 있었던 그런 상황입니다.]
불이 난 곳은 교내 쓰레기장.
주차된 차량 13대로 번진 불이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갑니다.
일부 교실을 포함해 학교 본관 건물 한 개 동의 절반이 불에 탔습니다.
학생과 40대 학부모, 60대 학교 관계자 등이 연기를 마시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당시 교내에서 하교를 앞둔 5·6학년 학생과 교직원 등 550여 명이 놀라 급히 대피했습니다.
[최봉호 / 경남 통영경찰서 수사과장 : 현재까지는 CCTV라든지 신고자 상대로 확인한 결과 방화로 보기는 어렵지만, 방화라든지 다른 방향까지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수 임창정 씨가 지난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주가 폭락 사태를 일으킨 라덕연 일당에 연루됐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임창정 씨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검찰은 임 씨가 주가 조작 세력으로 지목된 컨설팅 업체에 30억 원가량을 맡기고,
이들의 시세 조종을 인지한 상태에서 피해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당 영상을 통해서 보셨겠습니다만, 임창정 씨는 라덕연 대표 측이 주최하는 투자 설명회 등에 여러 차례 참석해 '번 돈을 다 투자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거나, 라덕연 대표를 향해서는 '아주 종교' 라며 추켜세우는 등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세간에 퍼져 논란이 됐습니다.
임창정 씨는 돈을 맡겼다가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해당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일당 56명을 재판에 넘긴 바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상장기업 8개 종목의 시세를 조종해서 7천3백5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어제에 이은 후속 보도입니다.
주식을 리딩한다더니, 내 인생만 나락으로 리딩하고 있었던 '불법 주식·코인 리딩방' 관련 뉴스 전해드렸는데요,
지금 냉정하게 현실태를 보겠습니다.
우선! 속수무책이다.
이미 이들 일당에 돈을 보내는 순간, 그 뒤로는 손을 쓸 틈도, 손을 쓸 수도 없습니다.
이른바 주식 종목과 코인 등을 추천해주는 리딩방에서는 범죄가 발생해도 계좌 지급정지가 즉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피해자가 요청해도 은행이 멋대로 지급 정지를 할 수가 없어요.
법이 그렇습니다.
피해자가 할 수 있는 일이요?
손톱 물어뜯고, 발만 동동 구르는 것밖에 없습니다.
전화금융사기는 많이 알려진 피해 사례가 많고, 대처도 빨라서 피해가 발생하면 범죄에 쓰인 계좌를 바로 동결할 수 있습니다.
성긴 법망에 걸리지 않은 범죄 사각지대.
피해자들만 빠져 허우적대는 사이, 해당 업체들은 다음 제물을 물색하며 버젓이 영업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말 걱정돼서 말씀드려요.
지금 총선을 앞두고 각종 테마주나 코인 열풍으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상당 부분은 금융 지식이 부족한 사회초년생들, 어르신들이 차지합니다.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법적 장치도 필요하지만, 아예 이런 채팅방에는 얼씬도 하지 마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권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식으로 높은 수익을 내준다는 문자를 받고 '리딩방'에 가입한 70대 A 씨.
처음엔 진짜로 수익을 내서 일부 투자금을 돌려주자 A 씨는 빚까지 내가며 5억 원 가까운 돈을 넣었습니다.
리딩방에서 만든 자체 주식 거래 앱까지 있어 전혀 의심하지 않았지만, 전부 거짓이었습니다.
[A 씨 / 70대 투자자 : 수익하고 이런 게 정확히 다 나오니까 계산해서 세금부터 수수료까지 다 나와 있어요. 나도 이제 처음에 들어갔다가 돈을 5백만 원, 천만 원 출금하니까 또 출금이 다 되더라고 번 돈에서.]
큰돈을 넣은 순간, 운영자가 출금이 어렵다고 핑계를 대기 시작했고,
급기야 억대 수수료를 추가로 입금하면 돈을 돌려주겠다는 말에 A 씨는 뒤늦게 사기를 당했단 걸 알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문제는 신고를 해도 해당 업체는 평소처럼 운영을 이어오고 있고, 계좌 역시 버젓이 살아있다는 점입니다.
그 사이 리딩방 업체가 고객들 투자금을 다른 곳으로 빼돌려도 속수무책입니다.
[송한민 / 경찰청 금융범죄수사계 팀장 : 거의 99.9% 대포폰과 대포 통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피해 접수 당시에는 누가 피의자인지 누가 진범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수사가 어려운 점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수사 단서를 모아서 역으로 추적해서 피의자를 검거하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 5개월 동안 경찰이 적발한 불법 리딩방은 천9백여 곳.
피해액은 무려 천8백억 원에 이르러 같은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전화금융사기 피해액과 맞먹을 정도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돈 세탁하다가 딱 걸린 사기꾼 소식입니다.
자신이 투자전문가라면서 접근한 뒤 90억 원을 가로채는 범행에 가담해서, 전문적으로 범죄수익을 세탁한 일당이 붙잡힌 건데요,
수사망 피하려고 실제 상품권 업자까지 끌어들였습니다.
계수기까지 발견됐습니다.
14억 2천4백만 원짜리 진짜 수표인데요,
허위 상품권 업자가 범죄수익금을 수표로 받았고, 이를 실제 상품권 업자에게 전달해 현금화시키고,
여섯 다리나 건너고 건너서 참 복잡하게 돈을 세탁했고, 호화롭게도 살았네요.
돈만 세탁할 줄 알았지, 인성 세탁은 안 되나 봐요?
피해자가 되지 않는 방법!
"많은 품을 들이지 않아도 큰 돈을 벌 수 있다", "당신에게만 알려준다. 비밀이다." 감언이설에 빠지지만 많아도 됩니다.
'하늘 아래 비밀 없고, 세상 안에 공짜 없다.'
이게 그냥 나온 말이 아니거든요.
윤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에 있는 아파트.
집 안 곳곳에서 거액의 돈은 물론 지폐를 세는 기계까지 발견됩니다.
가정집이라기엔 다소 의심쩍은 이곳은 알고 보니, 신종 사기 범행에 가담한 자금세탁 일당의 주거지 겸 사무실이었습니다.
해외에 거점을 둔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투자 사기 조직은 실제 유명 투자전문가를 사칭하며 피해자들을 모았습니다.
얼굴 없이 음성만 나가는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해 강의식으로 주식 종목을 짚어주다 보니, 피해자들은 깜빡 속아 넘어갔습니다.
300~600%에 달하는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등 다양한 사기 수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5달 동안 86명에게 90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 과정에서 허위 상품권 업체와 실제 상품권 업체 2곳이 동원됐고, 수표와 상품권, 현금을 서로 거래하는 것처럼 6단계를 거쳤습니다.
모두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식으로 만들어진 현금 22억 원 등 범죄 수익 28억3900만 원가량이 압수됐습니다.
경찰은 특정된 사기 피해금 90억 원 이외에 330억 원이 추가로 자금 세탁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도균 / 서울 성동경찰서 수사과장 : 계좌 추적을 통해 자금 세탁한 피해금 420억 원을 특정해 범죄수익은닉법을 적용했고 향후 추가 피해자를 확인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며….]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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