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연구진이 체온에 반응해 정보가 사라졌다가 나타나게 하는 차세대 암호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개인정보 도용이나 침해 걱정 없이 필요에 따라 체온으로 암호화할 수 있는 차세대 웨어러블 ID 카드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개인정보 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 필름입니다.
손등에 올려놓자 서서히 투명해지면서 QR코드가 사라지고, 떼어 내자 다시 나타납니다.
사람 체온만으로도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성 필름입니다.
이 소재는 유연한 데다 피부에 붙여도 안전해서 웨어러블 소재로 적합한데요. 이렇게 팔목에 붙이고 있다가 필요할 때만 떼어내서 신분증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열에 따라 물성이 바뀌는 반응성 메조겐과 특수 가교제 등을 섞어 액정탄성체를 만들고, 여기에 원하는 패턴을 레이저로 새겨넣은 겁니다.
기존에는 60도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만 물성이 바뀌었는데, 연구팀은 3년 넘는 연구 끝에 처음으로 체온 수준의 열에도 물성이 바뀌는 조성을 찾아냈습니다.
[최석환 / 서울대 기계공학부 박사과정 : (열을 가하면) 전체적으로 무작위적인 분자 배열을 띠게 됩니다. 그러면서 패턴이 사라지고, 열이 사라지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오려는 성질 때문에 (패턴이 다시 생성됩니다.)]
개발된 액정탄성체는 투명도뿐 아니라 응력 등 기계적 물성까지 조절할 수 있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소프트 로봇 소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고승환 /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 물질이 어떻게 변형되는지 프로그래밍할 수 있습니다. 종이접기처럼 원하는 모양으로 일일이 접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접히면서 특정한 모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제작과정이 간단하고, 소재가 저렴해 대량생산에 유리하다며, 상용화를 위해 추가 연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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