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을 총선 이후로 미뤘다.
7일 MBC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4월 7일 일요일 방송 예정이었던 '복면가왕'은 제작 일정으로 인해 결방한다"고 밝혔다.
한겨레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복면가왕의 결방은 '총선을 앞두고 책 잡힐 수 있으니, 빌미를 주지 말자'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기호가 9번이라 총선을 사흘 앞두고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는 것이다.
출연자들이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불러 대결한 뒤, 누구인지 추측하는 내용의 복면가왕은 2015년 4월 5일 첫 방영되어 올해 9주년을 맞았다. 1일 유튜브에 올라온 복면가왕 예고편은 9주년을 맞아 스페셜 게스트 거물급 가수 등장 등을 예고하며 '출9(구) 없는 매력의 대결'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이날 무대는 '은하철도 999' 등 노래로 꾸며질 예정이었다.
유튜브에 올라온 9주년 특집 예고편 동영상에는 "9 때문에 결방한 거 일주일 통째로 날려 먹고 어이없다"는 댓글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MBC 관계자는 한겨레에 "선방위의 '날씨 예보' 제재가 구성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고 있다. 날씨도 트집 잡는데 괜한 빌미를 줄 필요 없다는 생각에 심의·편성·제작진이 합의해 방송을 선거 뒤로 미뤘다"고 설명했다.
MBC 관계자는 YTN에 "466회는 금주(14일) 방송 예정이 맞다"면서 "(방영분을)약간 편집할 수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프로그램 제작 PD에게 들어봐야 한다"고 했다.
앞서 MBC는 뉴스데스크 날씨 예보에서 서울의 미세농도 최저값을 강조하며 미세먼지 '좋음'을 강조하는 파란색으로 숫자 '1'을 그래픽을 썼다가 "더불어민주당 정당색과 기호를 연상시킨다"며 방송통신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징계가 결정됐다.
디지털뉴스팀 최가영 기자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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