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각장애인은 책이나 물건에 미리 인쇄된 점자는 읽을 수 있지만, 전자기기에 뜨는 글자는 읽을 수가 없어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적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다양한 크기와 촉감의 점자를 표시해 주는, 마치 시각장애인용 전자책과도 같은 촉각 디스플레이를 개발했습니다.
최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까만 디스플레이 위에 볼록한 점자가 나타납니다.
손가락으로 충분히 느낄 정도로 딱딱한데, 2∼3초 만에 흔적 없이 다시 사라집니다.
0.1㎜부터 1.4㎜까지 14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딱딱한 상태부터 말랑말랑한 것까지 촉감도 바꿀 수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촉각 디스플레이입니다.
머리카락 두께에 불과한 고분자 소재를 이용해 별도의 전자 회로 없이 만들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윤성률 / ETRI 탠저블인터페이스창의연구실 실장 : (회로가 없어서) 물리적으로 변형해도 회로 손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내구성을 올릴 수 있는 기술입니다. 5천 회 정도 구동했지만 사실 더 많이도 할 수 있습니다.]
개발한 디스플레이는 빛을 받으면 열을 내는 광열 소재 위로 평소에는 단단하지만 50℃ 이상에서 부드러워지는 가변 탄성 소재를 올려 만들었습니다.
필름 아래쪽에 공기압을 가하면, LED 세기에 따라 부풀어 오르는 겁니다.
[황인욱 / ETRI 탠저블인터페이스창의연구실 책임연구원 : (소자를) 5천 개 집적해서 고해상도 그래픽을 촉각적으로 완전히 변환해서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개발한 기술이 시각장애인용 전자기기뿐 아니라 메타버스에서 촉감을 느끼게 하는 기술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려 주목할 만한 논문으로 선정됐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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