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전면 중단됐던 북한과 러시아 간 여객열차 운행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러시아와의 무기거래 의혹이 제기된 북한이 과학 기술 협력과 인적 교류 강화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대북제재도 크게 약화하는 양상입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 철교 사이로 열차 한 대가 지나갑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 통행이 제한된 지 3년 7개월 만에 북·중간 여객 열차 운행이 재개된 겁니다.
지난해 북·중간 교역은 3조 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137% 증가했고, 코로나 이전의 82%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북한을 오가는 여객열차 역시 곧 운행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RFA는 올레그 코제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가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나선시 사이 여객 철도 운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2일,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나선시 인민위원장과도 구체적 대화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체는 북한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견 가능성도 전망했는데, 문제는 북한 노동자 고용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겁니다.
[정성장 /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러시아는)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서 북한 노동자를 많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건설 분야에서 더더욱 국제 사회를 무시하고 북한 노동자를 적극 수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최근 행보 역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를 강조하고 있는 건 결국 러시아를 향한 무기 판매 목적이 있을 거라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또, 과학대회 참석 명분으로 러시아를 찾은 리충길 북한 국가과학기술위원장의 방러 의도를 두고도 안보리 제재 위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사실 과학기술위원회 같은 것이 군사 정찰위성이라든가 북한이 필요로 하는 군사기술을 사실상 러시아와 협력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소홀히 볼 그런 내용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지난달,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감시 기구인 전문가 패널마저 러시아의 반대로 임기가 끝나버리면서 앞으로 대북 제재 약화는 더 가속화 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영상편집 : 윤용준
디자인 : 박유동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