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일본도 살인 사건' 가해자 부친이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여러 차례 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입건된 백 모 씨를 최근 소환 조사했다.
또 백 씨가 댓글을 작성한 계정의 실제 소유자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그가 댓글을 단 웹사이트 네이버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백 씨는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일본도 살해 관련 뉴스 기사에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작성해 피해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백 씨는 "(아들이) 자기 자신을 던지고 대의를 위해 (살인을) 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범행 동기가 국가 안위라면 상생의 차원에서 역지사지해 보자. 범행 동기가 사익이 아니라 공익이라면 국가가 그에 상응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건강한 청년이 왜 자신을 희생하고 살인했을까. 한반도 전쟁을 일으키려는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함이었다" 등 옹호 댓글을 20차례 작성했다.
또 자신의 댓글을 본 유족이 고소했다는 내용의 기사에는 "어이가 없다", "피해자 고소는 공정한가"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백 씨의 아들은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 22분쯤 은평구의 아파트에서 장식용으로 허가받은 길이 약 102㎝ 일본도를 이웃 주민 A 씨의 얼굴과 어깨 등에 10여 차례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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