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5년 3월 22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과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이하 김언경) : 안녕하세요.
◇ 최휘 : 소장님이 해마다 한국기자상과 한국방송기자대상 수상작 등 좋은 보도들을 소개해주셨는데요.
◆ 김언경 : 네. 올해 2월에 한국기자협회가 선정하는 한국기자상과 한국방송기자연합회가 선정하는 한국방송기자대상의 수상작이 선정 시상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중에서 몇가지를 소개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먼저 한국기자상은 취재보도부문, 경제보도부문, 기획보도부문, 지역취재보도부문, 지역경제보도부문, 지역기획보도부문, 사진보도 부분, 전문보도부문이 있습니다. 한국방송기자대상도 취재보도부문, 기획보도부문, 지역취재보도 부문, 지역기획보도 부문, 보도영상부문, 과학부문, 문화부문이 있어요.
◇ 최휘 : 상의 부문이 상당히 많군요.
◆ 김언경 : 그렇죠. 그런데 상을 받고자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상이 정말 하늘의 별따기로 받기 힘든 상입니다. 이달의 기자상이나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받기도 힘든데, 그해의 가장 좋은 보도를 뽑는 것이다보니 이것은 정말 기자의 노력과 실력과 운과 모든 것이 맞아야 받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두 상의 차이는 한국기자상은 신문, 방송, 일부 인터넷언론사 포함 총 209개 회원사 언론보도를 종합해서 상을 드리는 것이고요. 한국방송기자대상은 회원사이다보니까 55개 전국 방송사 소속 기자들의 보도가 포함됩니다. 그리고 방송사들이 대부분 두 협회에 모두 가입되어 있다보니까 방송기자는 두 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는 하지요.
◇ 최휘 : 어떤 보도가 상을 받았는지 들어볼까요?
◆ 김언경 : 오늘은 기사의 부문별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 두 상의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을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한국기자상은 뉴스토마토 김진양·한동인·박현광·유지웅 기자「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및 명태균 게이트」와 JTBC 이서준·오원석·김지윤·김산·심가은 기자의 「‘성추행 보살님’ 민간인이 움직였다…‘롯데리아 내란 모의'」가 수상했습니다. JTBC의 <롯데리아 내란 모의>보도는 올해의한국기자상 취재보도부문도 석권했습니다. 사실 취재보도 부문을 보면 그 해의 가장 주요한 언론 이슈가 무엇이었는지 돌아볼 수 있게 되는데요. 올해는 명태균 게이트와 비상계엄 관련한 보도가 가장 핫한 이슈였다고 엿볼 수 있는거죠.
먼저 뉴스토마토가 한국기자상의 꽃인 취재보도부문상을 받았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및 명태균 게이트」라는 아이템을 왜 기존의 큰 언론사들이 보도하지 않고 뉴스토마토라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인터넷언론사가 보도하게 되었을까요. 이런 제보가 뉴스토마토에게만 갔을까요? 저는 이것이 인터넷언론사나 유튜브 중심의 언론사들도 의지와 실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나라를 뒤흔들 수 있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좋은 보도들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뉴스토마토는 최초 보도만 한 것이 아닙니다. 명태균 씨의 명예훼손 겁박 등이 있었음에도 뚝심있게 후속보도를 이어나갔습니다. 한국기자협회의 심사평을 보면 명태균게이트 관련 사건 흐름을 주도하고 이후 비상계엄과 탄핵의 ‘불을 지른 힘’이 컸습니다. 기자협회에 실린 심사평을 보면 이 보도는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이 연관된 총선 공천개입 의혹 관련 판도라의 상자를 처음 열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후속 보도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한국기자상으로 손색이 없다”고 했습니다.
◇ 최휘 : 소장님 설명을 들어보니 뉴스토마토라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언론사의 보도가 한국기자상 취재보도상을 받았다는 것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같기는 하네요. 그리고 롯데리아 내란 모의가 주요한 상을 두가지 모두 받았군요.
◆ 김언경 : 그렇습니다. JTBC의 롯데리아 보도는 민간인 예비역 노상원이 정보사 현역 수뇌부와 계엄을 모의한 ‘롯데리아 회동’ 장소부터 최초 취재하여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비선에서 주도했음을 보여줬습니다. 더 나아가 노상원의 전역 경위와 거주지 등을 최초 보도함으로 부적절한 비선실세가 이번 비상계엄을 주도했던 것이 부적절할 비선실세였음을 구체적으로 밝힘으로써 12.3 비상계엄 사태의 민낯을 가장 응축적으로 파헤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방송기자대상의 수상 소감에서 이서준 기자는 내란모의를 하는 비선들이 만난 장소가 패스트푸드점이라는 것에 황당했고 그것이 곧 이번 12·3 내란사태의 민낯이라고 봤다고 했습니다. 이 보도의 제목도 ‘롯데리아 내란 모의’로 명명했다고 하는데요. 군부대 출입이 불가한 비선권력의 국방농단을 그 장소 하나로 보여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후 노상원에 대해 상세히 보도하면서 ‘성추행 역술인, 비선권력’에 의해 기획된 12·3 내란사태의 추잡한 민낯이 낱낱이 드러냈습니다. 이서준 기자의 수상소감에서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12·3 내란사태의 민낯이 드러날수록 참담함을 넘어 경악스러움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더 나아질 거란 낙관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상원 같은 자가 군대를 움직일 수 있었지만, 군인들은 최종 명령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음모론과 망상에 빠진 자가 권력을 기괴하게 휘둘러도 성숙한 구성원들이 막아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는데요. 기자의 이런 평가가 조금이나마 희망을 느끼게 합니다.
◇ 최휘 : 다음으로 기획보도 부문을 살펴볼까요?
◆ 김언경 : 요즘 언론사들이 상을 받는 이런 기획보도에 공을 들이는 경우가 많아서요. 한국기자상 기획보도 부문은 정말 정말 경쟁력이 치열합니다. 2024년에는 조선일보, 창간104주년 특별취재팀 정한국·조유미·김윤주·김민기·한예나·양승수 기자의「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 8기팀 김호경·김소영·김태언·서지원·위은지·홍진환·이승건·김충민 기자의 「트랩: 돈의 덫에 걸리다」KBS, 원동희·최인영·이원희·김경민·정준희 기자의「캄보디아의 내부자들-불법 리딩방의 비밀」이 받았고요. 한국방송기자대상은 KBS 하누리, 오광택 기자의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가 받았습니다.
이중에서 어찌보면 논란이 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는 보도가 있습니다. 바로 조선일보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보도인데요. 이 보도는 전태일 재단과 공동 기획한 기사로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와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다룬 보도입니다. 전태일재단이 조선일보와 기획보도를 협업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큰 이슈였고, 실제로 전태일재단은 후폭풍에 휩싸였습니다.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조선일보의 이 기획보도를 선정하면서 “단순 비판이 아닌 유의미한 대안 이슈를 제시했다는 점이 수상의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 최휘 : 저도 이 보도가 워낙 화제가 되었기 때문에 기억이 나는데요. 해당 보도 이후 어떤 점이 논란이 되었나요?
◆ 김언경 : 노동운동계에서는 보수매체이면서 평소 노조 때리기 행보를 보여왔던 조선일보와 이런 기획을 했다는 점에서 이런 행보를 곱게 보지 않았습니다. 먼저 전태일재단 한석호 전 사무총장은 이 기획보도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이사회 의결 등을 거치지 않은데 책임을 지고 사퇴까지 할 정도로 파문이 있었습니다. 이 보도에 대해서 민주노총은 10회 차 기획보도가 마감된 작년 3월 성명을 내고 “조선일보와 전태일재단은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극복한다는 그럴싸한 기획의도를 밝혔지만 내놓은 답은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기간제법)을 더 개악해 더 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그들의 희망을 뺏자는, 노조할 권리조차 뺏는 원청의 선의에 기대자는 수준”이라며 “전태일을 욕보이는 전태일재단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번 사태가 이 땅 모든 노동자에게 어떤 모욕을 줬는지 인식하길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달리 당시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SNS에 “하루가 멀다 하고 민주노총 헐뜯기에 열중하던 조선일보 지면에 진보의제가 전면적으로 등장한 것 자체가 진영에 함몰돼 적대적 공생을 이어 가며 정치적 이익만 취하던 논의 구조를 깨고 진지한 사회적 대화를 시작할 마중물이 부어진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 최휘 : 그렇군요. 노동보도로 이야기가 길어졌는데요. 이번 보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보도들은 무엇이었나요?
◆ 김언경 : 사실 기자상 수상작들을 보면서 가장 좋은 것은 지역언론에 드리는 상입니다. 한국기자상과 한국방송기자상 모두 지역취재보도부문과 지역기획보도부문이 별도로 있습니다. 지역언론사들의 보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지요. 한국기자상 지역취재보도 부문은 매일신문, 윤수진·박성현 기자의「비리의 온상, 온누리상품권」이 받았고요. 지역기획보도 부문에선 강원일보, 최기영·신세희·김오미·김태훈·최두원 기자의「광부엄마」와 울산MBC, 설태주·전상범 기자의「바실라」가 수상했습니다. 한국방송기자상 지역취재보도 부문은 TBC 박가영, 김남용 기자의 <혈세 쏟은 DTL 알고 보니 의원님 왕국>이 받았고요. 지역기획보도 부문은 KBS전주 오정현, 안승길, 김동균, 한문현 기자의 <84인, 악몽의 기록>이 수상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꼭 인터넷에서 찾아서 해당 보도들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 최휘 : 오늘은 여기가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언경 : 감사합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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