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두 배·열대야 네 배"...113년 새 달라진 기후

지난 113년 동안 우리나라의 폭염 일수는 두 배 이상, 열대야 일수는 네 배 넘게 늘었고, 비 오는 날은 줄었지만, 비의 양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상청은 오늘(30일), 1912년부터 2024년까지 113년 동안의 기후 변화를 분석한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1900년대 초반에는 관측 기록이 남아 있는 서울과 인천, 목포, 부산, 대구, 강릉 6개 지역의 장기 기후변화를 분석했고, 기상 관측망이 전국으로 확충된 1973년 이후에는 지역별은 물론, 도시와 비도시의 기후 변화 특성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13년 동안 10년 마다 0.21도씩 올랐으며, 특히 2020년 들어 상승 폭이 급격히 커졌습니다.

폭염과 열대야 증가 속도도 가팔라져 1910년대와 비교하면 2020년대의 폭염 일수는 7.7일에서 16.9일로 2.2배, 열대야 일수는 6.7일에서 28일로 4.2배 늘었습니다.

열대야는 특히 도시에서 두드러지게 증가했고, 도시의 최저기온도 비도시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비가 오는 날은 줄었지만, 강수량과 강수 강도는 오히려 증가해 집중호우 위험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