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미국 보건당국이 제공하는 백신 관련 정보를 더는 신뢰할 수 없다며 거리 두기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저리 미셸 캐나다 보건장관은 지난달 캐나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보건당국이 백신과 관련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그들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볼 수 없다.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셸 장관은 또 "일부 캐나다인들이 미국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홍역 발생 사례가 5천 건 이상 보고된 후 나왔습니다.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캐나다는 지난해 홍역 발병이 급증하면서 ’홍역 퇴치국’ 지위를 상실했습니다.
캐나다 정부와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유입되는 ’잘못된 정보’가 캐나다에서도 백신 관련 불신을 부추긴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지난해 34년 만에 ’신생아 B형 간염 예방접종 권고’를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백신 회의론자’로 알려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은 백신 안전성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백신은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CDC의 기존입장을 바꾸도록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이자 면역학자인 돈 보디시는 "이처럼 잘못된 정보는 캐나다인들의 의식에 스며들어 반드시 의심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캐나다의 아동 백신 접종률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이미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2021년 캐나다가 발표한 아동 예방접종 조사 결과를 보면 2살 아동의 2.1%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9년(1.7%) 대비 소폭 오른 수치입니다.
백신 접종을 거부한 부모들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나 ’백신은 효과가 없다’는 개인적 불신을 접종 거부 이유로 꼽았습니다.
지난달 캐나다 기업 ’레제 헬스케어’가 시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74%만이 백신을 신뢰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 응답자 중 17%가 미국 정부 웹사이트에서 관련 정보를 얻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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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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