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끊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헝가리 총선 사흘 뒤인 오는 4월 15일 제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EU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 문제가 헝가리 선거 과정에서 쟁점으로 이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EU 집행위원회가 법안 제출 시점을 이때로 잡았다고 전했습니다.
EU는 이미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를 제재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입되는 소량의 러시아산 원유까지 완전히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법제화에 나섭니다.
EU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는 법안을 지난달 확정했습니다.
지난해 EU의 원유 수입량 중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로,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주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로 공급됐습니다.
드루즈바 송유관이 지난 1월 27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손상되면서 현재는 이들 나라로의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중단된 상황입니다.
그러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드루즈바 송유관 가동이 중단된 것은 우크라이나 탓이라고 주장하면서 900억 유로(약 154조 원)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대출금 지원과 제20차 러시아 제재안 등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 전면 금지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원유 전면 금지 법안에도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U는 그러나 러시아산 가스 전면 중단 법안을 확정했을 때처럼 이번에도 회원국 만장일치가 아닌 가중다수결 방식을 통해 오르반 총리의 반대를 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16년째 권좌를 유지하며 EU 내 최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는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오는 4월 12일 열리는 총선에서 친유럽 성향의 야당에 지지율이 밀리며 권력을 내줄 위기에 처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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