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성들에게 수면제를 건네 재운 뒤,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지난 23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모텔 연쇄 살해범' 김소영과 유사한 수법인데,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가 부족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관 여러 명이 주택가로 들어가더니 잠시 뒤 여성 한 명을 데리고 나옵니다.
지난 23일,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에서 동거하던 30대 남성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건네 재운 뒤 금품을 훔친 혐의로 20대 여성 A 씨가 긴급체포됐습니다.
이 여성이 건넨 음료를 마신 뒤 정신을 잃었다 깨어난 남성은 몸이 이상하다며 경찰을 찾았는데, 남성의 소변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계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앞서 모텔 연쇄살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소영이 범행에 이용한 것과 같은 성분입니다.
A 씨는 지난 25일 구속돼 조사를 받아왔는데, 두 번째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생활비가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고, 우유 등 음료에 약물을 타 남성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피해자가 휴대전화로 송금할 때 미리 봐둔 계좌 비밀번호를 이용해 자신에게 돈을 보내거나 물품을 구매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비슷한 다른 사건으로도 신고된 상태였는데,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양천구, 중랑구 용산구에서 남성 3명이 A 씨가 건넨 음료를 먹은 뒤 금품 피해를 봤다며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A 씨는 이 사건들 역시 같은 수법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는데, 의정부를 포함해 남성 4명의 피해 금액은 4천890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내일(30일) 의정부 사건과 관련해 A 씨를 구속 송치하고, 다른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YTN 최승훈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디자인 : 윤다솔
YTN 최승훈 (hooni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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