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이 6월부터 원유 증산에 합의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증산의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전쟁 발발 이후 미국 휘발유 가격은 50%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미 재무장관은 이란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뉴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그동안 자발적 감산에 들어갔던 주요 산유국들이 UAE의 OPEC 탈퇴 충격 이후 원유 증산에 들어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우디,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OPEC과 다른 산유국이 협력하는 OPEC+의 7개 가입국은 6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들 7개 국가는 지난 2023년 4월부터 유가 안정을 위해 자발적 감산에 들어갔지만,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해 다음 달부터 하루 18만 8천 배럴씩 생산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6월부터 사우디와 러시아는 각각 하루에 6만 2천 배럴씩 생산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이라크는 2만 6천 배럴, 쿠웨이트 만 6천 배럴, 카자흐스탄 만 배럴, 알제리 6천 배럴, 오만 5천 배럴 등입니다.
이번 감산 완화 결정은 최근 아랍에미리트가 OPEC과 OPEC+를 탈퇴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것의 대응 성격으로 해석됩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OPEC+는 그동안 회원국에 할당량을 정하는 방식으로 원유 생산을 제한하며 유가를 조절해왔습니다.
지난달 UAE는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출렁이는 상황 속에서 '산유국 카르텔' 이탈을 선언한 뒤 증산을 예고했습니다.
이에 UAE 이후 다른 가입국이 연쇄 탈퇴하는 것을 막고자 실질적으로 증산을 허용하는 '당근'을 내놓은 셈입니다.
다만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을 제외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출길이 막힌 중동 국가가 상당수라 증산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며 소비자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협회 집계에서 2일 기준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45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8.3%, 2월 28일 이란 전쟁 이후로는 49% 상승했습니다.
이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 전쟁이 끝나면 미국 내 유가가 올해 초보다 급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미 선물 시장에서 3~9개월 뒤의 유가가 낮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스콧 베선트 / 미국 재무장관 : 전쟁이 해결되고 난 뒤 유가가 올해 초나 2025년 시점보다도 훨씬 낮아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 저는 매우 낙관적입니다.]
[앵커]
이란 전쟁 여파로 지난달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조선들이 미국과 베네수엘라로 몰려든 영향입니다.
미국의 경제 방송인 CNBC는 에너지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의 자료를 인용해 4월 미국 원유 수출량이 하루 평균 52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전쟁 발발 전인 2월 하루 390만 배럴에 비해 약 33% 증가한 수치입니다.
케이플러 집계에서 현재 매일 50∼60척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이 미국 항구로 향하고 있는데 지난해와 비교하면 두 배 수준입니다.
이들 선박 상당수는 전쟁 전 중동에서 원유를 수입했던 아시아 국가의 선박들로 중동 공급 차질이 발생하자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해 미국으로 이동한 겁니다.
다만 정유 시설 대부분이 중동산 중질유를 처리하도록 설계돼 있어 미국산 경질유는 이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워 수입 노선 변경은 영구적 재배치라기보단 일시적 조치란 분석입니다.
석유 매장량 1위인 베네수엘라의 4월 원유 수출량도 3월보다 14% 증가한 하루 123만 배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8년 말 미국이 베네수엘라 에너지 업계에 제재를 부과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물량입니다.
다만 케이블러는 중동이 워낙 큰 산유 지역이라 근본적으로 미국 등 다른 지역이 대체하기 어렵다며, 결국 답은 중동에서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화면제공 : Fox News Channel's Sunday Morning Futures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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