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YTN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의 변수를 짚어보는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지방선거 방정식], '지식'의 첫 순서로 사전투표를 짚어봅니다.
선거 때마다 사전투표 대신 당일 투표를 고수하는 유권자들이 있죠.
YTN 선거단이 데이터 분석 전문가와 협업해, 이런 유권자가 많은 지역이 어디인지 찾아봤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을 대표하는 초고층 주상복합의 상징, 강남 도곡2동 타워팰리스와 경기 일산의 '대장' 주상복합, 장항1동 킨텍스원시티입니다.
두 고급 주상복합이 각각 위치한 곳은 지난 대선 때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김문수 후보를 찍은 유권자가 가장 많이 당일 투표를 한 곳이라는 겁니다.
김 후보에게 기표한 유권자 10명 가운데 9명 넘게 사전투표를 안 했습니다.
[김공군 / 경기 일산 장항1동 주민 : 사전투표는 나쁜 놈들이야. (왜 나쁜 놈들이에요?) 제도가 나빠. 정상적인 지정 날짜에는 다 통제가 잘 되고 있는데 이건 그런 게 아니잖아. 간이, 간이 투표 아냐, 그게.]
김문수 후보 지지가 높은 10개 지역의 당일 투표 비율은 90% 안팎으로, 지난 대선의 당일 투표율, 66%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높습니다.
사전투표율은 최근 10년 동안 20~30%가량 꾸준하게 유지됐지만, 후보와 지역에 따라 편차가 컸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진보 성향 지지층이 보수 성향 지지층보다 사전투표를 더 신뢰하고 적극 활용했습니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자는 당일 투표보다 사전투표를 더 많이 활용했지만 윤석열 후보를 뽑은 유권자는 당일 투표를 더 선호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는 그 차이가 더 두드러졌습니다.
3년 만에 보수 후보의 사전투표율이 16%p 넘게 하락한 겁니다.
일부 극우세력의 사전투표 음모론이 보수 지지층 발길을 선거일에 묶어두는 흐름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수현 / 도시데이터연구소장(런던정경대 박사과정) : 정당 지지성향에 따라 사전투표를 신뢰하고 활용하는 방식이 달랐고, 그 결과로 두 투표 시점의 후보별 득표 구성이 달라진 것입니다. 이 순서를 거꾸로 읽으면 안 됩니다.]
지역에 따라서도 유달리 당일 투표를 선호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경북 구미와 대구 달성 일부 지역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찍은 유권자들 가운데서도 당일 투표 비율이 70~80% 정도로 높게 나타납니다.
음모론이 유권자의 선택을 좁히고, 그 결과를 부정선거론에 활용하는 세력도 여전한 상황에서,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어떻게 나타날지,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YTN 한동오 (hdo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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