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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만에 최다 열대야...'1994년 밤 더위 제쳤다'

2026.07.28 오후 02:33
올해 밤 더위 심해…26일 기준, 열대야 '역대 1위'
지역별 밤 더위…남부와 해안가 열대야 독보적
'역대 1위' 열대야, 전체 통계 아냐…변동 가능성
폭염, 체감 더위와 전국 평균 통계 차이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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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에서 밤낮으로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여름은 특히 밤사이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관측 이래 54년 만에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폭염은 영남 지방에 집중되면서 전국 통계와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정혜윤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요즘 밤낮없는 더위에 잠들기도 힘듭니다.

실제 통계를 보니 열대야가 관측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여름 유난히 밤 더위가 심하다'로 느끼셨다면 현재 날씨를 정확히 보신 겁니다.

기상청이 올해 6월 1일부터 7월 26일까지 전국 62개 관측 지점의 데이터를 분석했는데요.

이 기간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가 7.1일을 기록했습니다.

전국 기상 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54년 만에 최다 기록이자 '역대 1위' 수치입니다.

최악의 밤더위로 기억되는 1994년 동기간(6.5일)과 지난해(5.9일) 기록을 모두 넘어섰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남부와 해안가의 밤 더위가 독보적입니다.

잠시 그래픽 보시면 제주도가 17.8일로 평년보다 11일 이상 많고, 광주·전남과 경남도 10일 넘게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7월 들어 제주와 서귀포는 20일, 여수 17일, 포항은 16일 동안 연속으로 밤잠을 설칠 정도의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 역대급인 수치는 어디까지나 여름 전체가 아니고, 현재까지 상황입니다.

8월까지 전체로 통계를 내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낮 동안 폭염은 체감상 무척 심한데,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의외로 '역대급'까지는 아니라고요?

[기자]
네, 체감 온도와 전국 평균 통계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올해 같은 기간(6.1.~7.26.)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6.4일로 역대 7위 수준입니다.

역대 1위였던 1994년, 같은 기간(16.0일)에 비하면 약 40% 수준이고, 지난해(12.5일)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6.1일 감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 낮에도 많이 더운데, 왜 폭염일수는 적지? 하고 의아해하실 수 있는데요.

올해 폭염은 전국에 고르게 퍼지기보다는 영남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집중되는 국지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구나 경산, 밀양 등은 기온 자체가 40도에 육박하면서 극한의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수도권과 충청 등 서쪽 지역은 비나 구름으로 낮 기온 상승이 잠시 주춤했던 날이 섞여 있어 전국 평균 수치를 낮춘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역대급 폭염' 과거엔 언제 가장 심했나요?

[기자]
역대 가장 더웠던 해는 2018년과 1994년 그리고 최근 2024년과 지난해 2025년을 들 수 있습니다.

잠시 제가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준비했는데 보실까요?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한 장면입니다.

더운 여름밤 가족이 모두 거실에 모여 자리를 펴고 잠을 청하는데요. 이때만 해도 에어컨 보급이 한정적이어서. 열대야에 지친 가족들이 에어컨을 튼 채 거실에서 다 같이 잠을 자는 겁니다.

당시 기억이 떠오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1994년은 앞서 말씀 드렸지만 열대야가 무척 심했던 해입니다.

폭염도 만만치 않았는데, 주로 7월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반면,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가지고 있는 2018년은 짧고 굵은 더위를 보인 해인데.

8월 1일 당시 강원도 홍천 기온이 당시 41도까지 올라 공식 최고 기온을 경신했고 서울도 39.6도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북태평양 고기압에 티베트 고기압이 상하층을 채우고 중국 내륙의 열적 고기압과 태풍의 영향까지 가세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최근 2024년과 2025년은 온난화 경향이 심해지면서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아지거나 여름철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고요.

올해는 폭염 일수 자체는 과거보다 적지만 '습도'가 높고, 열대야가 역대 모든 해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 올해 찜통더위가 밤낮없이 심해진 이유는 뭔가요?

[기자]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이중 고기압과' '높은 습도'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상공으로는 하층엔 북태평양과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이 이불을 겹겹이 덮듯 '이중 열돔'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열기가 상공에 갇혀버린 것이죠.

여기에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쪽에서 습도가 높은 열대 수증기가 쉴 새 없이 유입되다 보니,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고 계속 쌓이는 한증막 더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영남 지방은 40도에 육박하는 고온이 이어지면서 중대경보가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가장 중요한 건 '이 더위가 언제까지 가느냐'일 텐데요. 8월에도 기온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네, 얼마 전 대서와 중복이 지났고 이제 말복과 처서가 남아있는데요.

올해는 이런 처서 매직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상청이 예보한 3개월 기상 전망을 보면 8월과 9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60% 이상으로 예측됐고요, 올해는 중복에서 말복으로 가는 기간도 평소와 달리 20일이 걸립니다.

말복이 8월 14일, 절기 처서는 8월 23일인데 말복이 지난해보다 5일 정도 늦어 늦게까지 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우선 중기 예보 상 기온을 보면 앞으로 서울도 지금은 체감이 35도지만 다음 주에는 기온이 점차 35도까지 오릅니다.

열대야도 계속되는데 체감온도가 30도에 육박해 밤더위도 심해지겠습니다. 서울 폭염특보도 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호우 상황도 궁금합니다.


최근 기습 소나기가 요란하게 내리는 곳이 많은데, 당분간 계속될까요?

[기자]
네, 공식 장마는 끝났지만 호우 위험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강한 열기가 가세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강력한 소나기 구름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인데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국지성 기습 소나기가 자주 형성될 수 있어 피서철 계곡이나 산간 지역에서는 순식간에 물이 불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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