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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영유' 보냈더니..."조기 사교육 효과 근거 없어" 전문가 분석

2026.07.28 오후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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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영유' 보냈더니..."조기 사교육 효과 근거 없어" 전문가 분석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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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사교육을 일찍 시작할수록 공부를 더 잘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다르게 효과가 있다고 볼 만한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육아정책연구소는 영유아기 뇌 발달에는 선행학습보다 부모와의 상호작용과 신체활동, 충분한 수면 등이 핵심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 담긴 육아정책포럼 여름호를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2세 아동 가운데 0세 때 사교육을 시작한 비율은 2016년 11.9%에서 2024년 32.9%로 약 3배로 늘었다. 2세 사교육 참여율은 41.1%에서 51.0%, 5세는 81.5%에서 84.2%로 높아졌다.

0∼5세가 다니는 반일제 이상 학원의 월평균 비용은 145만4천원이었다.

그러나 연구소가 한국아동패널과 설문조사, 아동 검사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은 초등학교 1학년 시점의 언어 발달과 문제해결력, 집행기능에서 유의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행동 측면에서도 전반적인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학습 사교육 경험이 많은 아이일수록 자존감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초기 학업 수행에는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지만, 자아존중감과 삶의 만족도 등 사회정서 영역에서는 뚜렷한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조기 사교육이 초반에는 반짝 효과가 있을지라도 '오랫동안 공부하는 능력'을 키운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해외 사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관찰됐다. 미국의 저소득층 영유아 교육 프로그램인 헤드스타트는 취학 전이나 초등학교 입학 직후 어린이의 언어와 기초 학습 능력을 향상하는 효과가 있었으나 이중 상당수는 시간이 지나며 줄었다. 초등학교 3학년 말까지 남은 효과는 거의 없었고, 미국 테네시주의 공립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6학년까지 추적한 연구에서도 이들 어린이의 지속적인 '학업 우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과도한 학습 중심 사교육은 부모와의 소통, 수면, 신체활동 등 뇌 발달에 중요한 경험을 줄이는 기회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는 영유아 교육에서 놀이와 사회정서 발달, 부모와의 상호작용, 신체활동을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보고서는 영유아기의 뇌가 빠르게 발달한다는 사실이 곧 선행학습을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민감기'라 불리는 시기를 지나 학습하면 뇌 발달을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후에도 뇌가 변화하고 학습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일찍 시작하면 반드시 오래 간다는 믿음은 현재 근거와 맞지 않는다"면서 "'빨리 배우는 아이'가 아니라 '오래 배우는 힘을 가진 아이'를 키우는 교육을 신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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