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나경철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박정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강진으로우리나라에서도 다수 흔들림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박정호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과 함께 일본 지진 상황과 영향 알아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어서 오십시오. 규모 7.1의 강진이었습니다. 일본 기준 최고 등급인 진도 7이 관측이 됐는데이 정도면 어느 정도 위력이었다고 봐야 하나요?
[박정호]
규모와 진도가 있는데 규모는 지진의 에너지를 의미하고 진도는 그 에너지에 의한 진동의 크기를 의미하는데요. 일본은 10단계의 진도 등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중의 최고 등급이 진도 7에 해당하고 국제적으로는 수정 메르칼리 진도라는 것을 사용하는데 이 진도와 비교해 보면 10~12에 해당되는 것으로써 내진 성능이 되어 있는 건물이라 할지라도 파괴나 붕괴가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이고 산사태 등 2차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 굉장히 큰 진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진이 일어난 구마모토현이 그야말로 초토화가 된 건데 문제는 강력한 진동이 우리나라 땅에서도 느껴졌다는 겁니다. 부산 해운대나 영도 해안가 고층 건물에서도 흔들림을 느꼈다는 다수의 접수가 들어왔고요. 기상청은 부산과 경남, 제주 등에 진도 3을 발표했는데 우리나라까지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다고 해석해도 되는 걸까요?
[박정호]
그렇습니다. 우리나라까지 진동이 느껴지는 것은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할 경우 장주기 에너지들이 멀리까지 전파하기 때문이고요. 이런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멕시코 같은 경우도 500km 이상의 먼 곳에서 지진이 발생해도 장주기 진동이 멕시코까지 전파돼서 건물이 무너지는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큰 지진이 발생하면 멀리까지 진동이 전파되는 현상이고 다만 이런 장주기 진동들은 고층 건물에 사시는 분들이 쉽게 느낄 수 있는 진동입니다. 그래서 저층 건물보다는 고층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이 아마 좀 더 진동을 크게 느끼고 많은 신고를 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고층 아파트 중에서도 높은 층에 사시는 주민들이 더 쉽게 느끼는 건가요?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박정호]
지진이 규모가 커질수록 저주파 에너지의 크기가 상승하게 되고 그다음에 우리가 FM과 AM 주파수로 보면 FM 주파수는 멀리까지 안 가지만 AM 주파수는 주기가 장주기라서 멀리까지 에너지가 전파하듯이 지진파도 장주기 지진파들이 멀리까지 전파하는데 건물의 고유 진동수라는 게 있어서 그네가 길게 되면 천천히 움직이고 그네가 짧으면 빨리 움직이듯이 고층 건물들의 고유 주기가 천천히 움직이거든요. 그런 진동수하고 지진의 진동수와 같이 맞으면 공진 현상이라는 게 일어나서 그 크기가 증폭되는 그런 현상들이 발생하는 겁니다.
[앵커]
멀리 있는 우리나라도 놀랐는데 정작 지진이 일어난 현지는 얼마나 공포스러웠을지 더 큰 문제는 지진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여진이 100차례 넘게 이어지고 있다고 하거든요. 여진이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박정호]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잘 알 수 없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수개월 동안 여진이 계속 진행되고요. 일반적으로 큰 지진이 나면 일주일 이내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걸 대비해서 정부 당국에서 발표를 합니다. 그래서 일주일이나 2주일 정도는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주의가 필요하고요. 그런 여진들이 시간이 갈수록 감소하게 되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경주 지진이 1년, 2년까지도 여진들이 계속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횟수는 줄지만 그 지역에서 계속 여진이 지속되면서 에너지가 차차 가라앉는, 방출되는 그런 현상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앵커]
1~2주 이내에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관측을 해 주셨는데 그러면 지금 이번에 어제 발생한 그 지진이 전진, 그러니까 앞서 오는 지진일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본진이 아직 안 왔다, 이렇게 생각해도 되는 건가요?
[박정호]
그건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자연 현상을 잘 모르고 과거의 사례들을 보면 우리가 예방하고 주의하는 차원에서 더 큰 지진이 올 것을 대비하는 안전상의 대비책이라고 볼 수 있고 가능하면 그런 지진들이 발생하지 않고 이번 지진 에너지가 가라앉는 것이 가장 좋은 현상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센터장님 말씀을 듣고 나니까 2016년의 악몽 이 떠오릅니다. 2016년에 일본 구마모토현에서도 큰 지진이 있었잖아요. 그 구마모토현에서 2016년에 있었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움직였던 단층, 이번에도 같은 단층이 움직인 건가요. 아니면 다른 단층이 움직인 거예요?
[박정호]
지금 일본 현지의 지진 학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이번에는 다른 단층, 그러니까 2016년도에는 후타카와 단층이 움직였다고 보고 있고 이번에는 히나구 단층이 움직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규모 7 이상의 큰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그 지역에 있는 응력들이 일제히 해소가 되기 때문에 10년이 지나도 다시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흔치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2016년도에 움직였던 단층과 다른 그때 방출되지 않았던 히나구 단층이 재활이 되면서 규모 7의 지진 에너지가 방출된 것이고 서로 다른 단층이 움직였기 때문에 이와 같이 큰 규모의 지진이 10년 이후에 다시 왔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의 왼쪽 보시면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라고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보실 수가 있는데 규슈 앞바다의 난카이 해곡에 이번 강진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이 난카이 해곡이 왜 중요한 건가요?
[박정호]
난카이 해곡은 앞으로 30년 내에 규모 9.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렇게 일본에서 준비하고 있는 해역이기는 한데 주변에 규모가 큰 이와 같은 구마모토 지진이 에너지를 발산하게 되면 그 진동 에너지가 해구에 축적돼 있는 응력이나 지역의 환경에 영향을 줄 수는 있습니다. 다만 그 영향 결과로 언제 지진이 날지는 우리가 정량적으로 계산하기나 측정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앵커]
일본에는 활화산도 많이 있지 않습니까? 이번 지진이 화산활동에 자극을 주지 않았을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박정호]
가까이 아소화산이 위치하고 있고 2016년도에 아소화산까지 단층의 파열이 영향을 줬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단층은 아소화산에서 남쪽으로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직접적인 영향은 10년 전 지진보다는 덜할 것으로 보고 다만 지진파의 진동이나 이런 것들이 아소화산 밑에 있는 마그마방에 영향을 주는 정도는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일본 규슈지방에 있는 단층 이동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도 있고 조금 전에 봤던 난카이 해곡에서 만약 대지진이 일어날 경우에 우리나라 남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우려도 있더라고요.
[박정호]
그렇게까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저는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보는데요. 그렇지만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규모 9 이상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그 에너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상당히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거리가 지금 구마모토보다 난카이 해곡이 더 멀거든요. 그래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에너지는 크게 감소하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지진학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냐면 규모가 큰 지진이 났을 때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장주기 에너지의 영향으로 고층 건물 그리고 아파트가 많다 보니까 50층 이상의 아파트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 건물들의 흔들림들이 상당할 것이다. 그런 것하고 두 번째는 지반 효과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표면이 아까 부드러운 지반에 의한 에너지 증폭, 이런 현상들에 대해서 준비가 필요하다, 이런 의견들이 있습니다.
[앵커]
이번 지진으로 인해서 건물 안에 있던 피해 사상자가 많았거든요. 이번에 이렇게 피해가 컸던 이유로 꼽히는 것 중의 하나가 진원의 깊이가 얕았기 때문이다라는 분석도 있던데 지진의 위력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 건가요?
[박정호]
그렇습니다. 구마모토 지역에 있는 두 개의 단층이 2016년도에도 11~12km, 이번에도 약 10km로 진원의 깊이를 추정하고 있는데 실제로 한 지점에서 지진이 나는 것이 아니라 규모가 7 정도로 커지면땅속에서 30~40km 정도의 파열이 생깁니다. 굉장히 큰 면적이 깨지는 것으로 그렇게 진동이 크게 되다 보면 피해가 따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분석해 봤을 때 쇼핑몰에서도 사상자가 발생을 했고 또 제지공장에서도 발생했는데 지금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지진으로 인해서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2차 피해, 예를 들면 쇼핑몰 같은 경우는 그 원인을 가스 폭발로 추정하는 보도도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진이 근본적인 원인이기는 하지만 그로 인한 2차 피해가 계속 발생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것 같더라고요.
[박정호]
그렇습니다. 지진이 위험한 것이 직접적인 건물 붕괴, 이것도 위험하지만 2차 피해가 상당하거든요. 그래서 학자들이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경험과 방안이 뭐냐 하면 지진 이후에 전기나 가스 때문에 화재가 많이 발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기와 가스시설을 일단 차단해야 됩니다. 지진이 나면 공급소에서 일단 차단하고 2차 피해를 막고 그다음에 복구 순서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스를 먼저 복구하고 전기를 복구해야 되는데 전기를 먼저 복구하고 가스를 복구하게 될 경우에는 화재가 더 크게 나는. 그래서 이러한 교훈들을 가지고 복구를 해야 되는데 안타깝게도 이번 쇼핑몰 같은 경우는 지진이 난 이후 1시간 반 후에 폭발에 의한 사고로 보면 아마 가스시설의 파괴가 지진 때문에 어느 정도 건물의 훼손이나 장비가 파괴가 되고 그것에 대한 2차 피해로 봅니다. 그래서 저희가 행정안전부에서 지진 대응 요령을 보면지진이 발생했다는 신호를 받았을 때는 전기, 가스를 끄고 대응한다, 이게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현지에서 실종자들도 꽤 있다고 하는데 모쪼록 안타까운 소식이 덜 들리기를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정호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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