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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사망자 잇따라...도심도 노면은 50℃

2026.08.05 오후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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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에 이틀째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계속되는 무더위에 곳곳에 피로가 쌓이고 있습니다.

인명피해도 계속 나오는데, 폭염 현장을 다녀온 사회부 김이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제 영등포 공구 거리에 다녀왔다고요.

많이 더웠죠?

[기자]
네, 저희 취재진이 어제 아침부터 한낮까지 8시간 정도 서울 영등포 공구 거리의 하루를 함께했습니다.

저는 조금만 걸어도 숨이 턱턱 막혀 흡사 사우나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더웠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상인들은 땀을 뚝뚝 흘리며 야외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볕 아래 작업 도구가 놓여있어 직접 만져보기도 했는데, 쇠로 만들어져 맨손으로 잡으면 뜨거울 정도였습니다.

[앵커]
무더위 속 야외 작업,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상인들이 더위를 버티는 방법이 있나요?

[기자]
상인들은 대부분 개방된 공간에서 부품 제조나 수리, 판매를 하다 보니 에어컨 없이 선풍기에 의지해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얼음물을 많이 마시는 건 당연하고, 땀에 젖은 옷을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입는다는 상인도 여럿이었습니다.

얼굴에 땀이 흐르는 걸 막기 위해 헤어밴드를 찬 상인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염분을 보충하려고 소금을 먹는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현장 목소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윤래 / 철물점 : 오전에 이미 1시간 일하다 보니까 땀이 흠뻑 젖어서 상·하의 다 갈아입고, 하루에 한 두세 벌 정도?]

[송치현 / 중장비 부품점 : 물은 한 2ℓ 정도 이렇게 시간 나는 대로 종종 먹고요. 염분이 부족하니까 가끔 소금도 좀 먹고 그럽니다.]

[이은식 / 중고 모터 수리·판매점 : 올해가 좀 유별나게 더 더운 거 같아요. 불로 하는 작업은 안 하고 그걸 피해서 있다가 이제 뜨거운 작업할 때는 아침저녁으로 피해 가면서 조금씩 하고….]

상인들은 더위로 건설현장 작업이 줄어드니 관련 주문도 줄고, 거리를 찾는 손님 발길도 뜸해졌다고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앵커]
야외에서 일하는 다른 노동자들도 폭염으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죠?

[기자]
네, 먼저 그제 한낮 서울 주택가에서 30대 집배원이 온열질환 증상을 호소해 병원에 옮겨졌는데, 당시 체온은 37℃에 달했습니다.

같은 날 경기 양주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택배 배달하던 50대 노동자가 열 탈진 증상으로 쓰러져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농민들도 걱정입니다.

충북 청주에서는 90대 농민이, 음성에서는 농약 살포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 두 명이 끝내 숨졌습니다.

야외 작업을 하다가, 또는 끝낸 직후에 숨져 온열질환이 의심되는데, 당국은 낮 시간대 야외 작업을 피하고, 어지럼증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자리를 옮긴 뒤 충분히 쉬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 땡볕 아래서 진행되는 야구 경기도 폭염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죠?

[기자]
네, 먼저 어제 인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에서 관중 25명이 온열질환을 겪었습니다.

한 남성은 쓰러져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선수들도 예외는 아닌데, 지난달 31일에는 부산에서 롯데 황성빈 선수가 어지럼증을 호소해 잠시 경기가 중단됐고요.

포수 손성빈도 미열과 구토 증세로 교체됐습니다.

결국 KBO는 폭염중대경보 시 경기 취소 등 폭염 단계별 운영 방침을 도입했고, 이에 따라 어제 잠실과 전남광주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는 폭염 시 취소하도록 하는 규정도 없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사실이 YTN 취재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어제 폭염 경보가 발효됐던 경기 성남시에서 초등학교 야구부 간 연습경기가 2시간 넘게 강행됐습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초등학생 대회에 대해서는 아직 폭염 시 경기 중단 등 관련 규정이 없고, 연습경기는 학교 간 협의에 따른 것이라 협회가 강제할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제 하루에만 180명 넘는 온열질환자가 추가로 발생했죠?

[기자]
네, 그제 하루만 186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중 2명이 숨졌는데, 전북 완주에서 길가에 쓰러진 채 발견된 80대 남성과 텃밭에 쓰러졌다가 치료 중 숨진 90대 여성입니다.

그제까지 올여름 누적 환자 수를 보면 2천221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사망자는 모두 19명입니다.

세부 현황을 보면,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33.8%를 차지하는데, 발생 장소를 보면 논밭과 작업장, 길가, 운동장 등 실외가 78.3%입니다.

[앵커]
저희 취재진이 거리 온도도 직접 재봤다고 하는데, 어떻던가요?

[기자]
네, 어제 도심 노면 온도를 측정해본 결과, 고층 빌딩이 많은 서울 광화문은 살수 작업이 계속되는데도 지면 온도가 50도에 가까웠습니다.

비슷한 환경인 서울 강남 일대도 지면 온도는 40도를 넘었고요.

햇볕을 그대로 받는 한남대교는 지면 온도가 51도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남산 산책로는 33.6도까지 떨어져 녹지나 그늘 여부에 따라 온도 차이가 확연했습니다.

[앵커]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정전 사고도 잇따라 불편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며칠간 전국 곳곳에서 정전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밤만 해도 인천 효성동 아파트 단지에 전기가 끊겨서 370여 세대가 찜통더위 속 밤잠을 설쳤습니다.

고육지책으로 차량에서 더위를 피하거나 손 부채질을 하며 버티는 모습이었는데,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아파트 단지 1,800여 세대와 충남 천안 신방동 600여 세대 아파트에서도 정전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냉방기기 사용량이 늘면서 전력 설비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열대야 속 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야외 수영장으로 향하거나 영화관, 복합 쇼핑몰로 피서를 떠나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앵커]
당분간 밤낮 없이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건강과 안전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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