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폐기 대신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상에 사활을 걸며 국내 정유사들까지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급등한 유가에 민주당으로 표심이 쏠릴 위기에 처하자, 외교적 명분 대신 당장의 표심을 겨냥한 유가 안정 총력전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전쟁 이후 37%나 폭등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11월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가 상승은 최대 악재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으로 고유가 수혜를 입고 있는 정유사들을 공개 비판하며 여론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거대 정유사들을 직접 거명하며 기름값을 낮추라고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셰브런은 너무 많은 돈을 벌고 있습니다. 엑손모빌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많은 돈을 벌고 있습니다. 한 회사가 지난해보다 12배나 많은 이익을 냈다면, 그 이익의 일부는 국민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소비자 판매 가격도 낮춰야 합니다.]
하지만 석유업계는 유가 급등이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불안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트럼프의 '중간선거 시간표'를 간파한 이란 역시 에너지 비용을 끌어올려 미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란의 비핵화가 궁극적인 목표라면서도, 당장 급한 호르무즈 해협부터 정상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마코 루비오 / 미 국무장관 : 이란의 비핵화가 궁극적인 협상 목표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 그리고 가장 큰 관심이 쏠린 사안은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것이라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민심 악화를 막기 위한 계산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이란이 해협 내 선박 입항 통제권과 통항료 부과를 요구하며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어 최종 타결까지는 진통이 예상됩니다.
결국, 11월 선거 전까지 유가를 안정시켜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깐깐한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할지가 향후 중동 정세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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