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법의 시행을 유예하자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심지어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미국 중간 선거의 격전지로 꼽히는 메인 주의 공화당 소속 수전 콜린스 상원 의원은 "러시아산 경유 거래 합의 조치를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같은 당의 톰 틸리스 상원 의원은 "우크라이나를 불법 침공하고 매일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하는 러시아 독재자에게 미 행정부가 굴복하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습니다.
돈 바이어 하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다시 굴복했고 우크라이나를 배신했으며 러시아의 전쟁을 처벌하기 위한 법을 무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 의원은 "이런 유예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국가 안보와는 상관없고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아첨하는 일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공화당 동료들이 이 비열하고 비겁한 행동을 규탄하는 데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공화당의 돈 베이컨 하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는 게 아니라 연장하고 있다"며 비판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같은 당의 존 코닌 상원 의원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린지는 경악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유예된 제재법은 지난 7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린지 그레이엄 전 공화당 상원 의원을 기리기 위해 그레이엄의 이름을 붙여 제정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그레이엄은 생전에 대러 강경파로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레이엄 법은 러시아의 주요 에너지 구매국은 물론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게 핵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내세워 시행 유예를 결정했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완화는 러시아의 경유 수출 확대 약속에 대한 대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름 뒤 열리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경윳값 급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예 조치는 러시아에서 에너지를 대규모로 구매하는 중국과 인도가 반색할 소식입니다.
원래 미국 의회가 해당 법안을 추진할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각국에 대한 관세 부과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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