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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로 되살아나다

2014.10.31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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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이나 명품 특산물을 소개하는 지역이 희망이다 시간입니다.

오늘은 공업도시에서 예술 문화도시로 변모한 안양시입니다.

신경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쪽에 관악산과 삼성산을 이고 남서쪽으로 수리산을 품은 도시.

과거 공업도시에서 시작해 지금은 누구나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도시로 바뀐 곳.

서울의 배후 도시에서 수도권 공공문화 중심지를 꿈꾸는 안양시 입니다.

악보처럼 생긴 벤치.

사람이 그 위에 앉으면 음표가 돼 한 곡의 악보가 완성됩니다.

음악으로 둘러싸인 그 곳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노래를 부릅니다.

공원 안에는 '종이 뱀'도 살고 있습니다.

종이로 접은 듯 길게 이어진 조형물의 내부는 진짜 뱀의 비늘을 보는 듯 합니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공원에 50여 점 이상의 특이한 조형물을 만들어 놨습니다.

[인터뷰:이경희, APAP투어 도슨트]
"(이곳은)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고 불립니다. 자연 속에 산재되어 있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천천히 편안하게 둘러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곳은 과거 수도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원지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점포가 난립하면서 관리가 안됐고, 주변 환경도 오염되면서 외면 받았습니다.

[인터뷰:이권자, 안양시 석수동]
"예전에는 지저분했고, 물에 이끼도 많이 끼고 행락객들도 너무 많았는데…."

안양시는 2005년 이 공간을 되살리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해법으로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아닌 '도시 재생'을 선택했습니다.

도시 재생은 과거 모습을 최대한 살린 채 문화나 예술을 덧칠해 그 지역을 되살리는 방법입니다.

안양시는 90여 명의 작가들과 함께 다양한 조형물을 만들어 시민이 줄길 수 있는 예술공원을 조성했습니다.

[인터뷰:김태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참여 작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만들어나가는 자생적인 프로세스를 시작하자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예술작품과 공원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모습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변 도시 사람들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인터뷰:정을순, 용인시 상현]
"사람도 많고 구경 많이 하고 참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원 내에는 시민들이 다양한 분야의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공예나 미술뿐 아니라 전자회로를 만들거나 디지털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정성호, 안양시 비산동]
"이런 프로그램들이 점점 많아져서, 아카이브와 같은 많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참여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예술공원으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은 안양시는 새로운 도시 재생에 나섰습니다.

기업이 다른 도시로 이전하며 버려진 공장을 국내 최초의 건축전문박물관으로 재단장한 것입니다.

공장 건물을 설계했던 한국 건축의 거장 김중업 선생의 이름을 붙이고 전시관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정재은, 김중업박물관 학예사]
"김중업 선생님이나 안양사에 대한 역사에 관심있으신 분들이 이곳에 오셔서 전시를 보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지자체가 보유한 자원을 예술과 문화로 포장해 여러 사람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

안양시가 추진하는 도시 재생 사업의 핵심인 '공공예술'입니다.

[인터뷰:노재천,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이사]
"예술작품들이 삶의 의욕을 북돋우는 이런 공간을 모든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해서 이런 공공예술을 전국적으로 펼쳐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1970년대, 수도권을 대표하는 공업도시로 이름을 알린 안양.


하지만 공장이 떠난 빈 자리는 흉물로 남았습니다.

안양시는 그 공간을 시민이 예술작품을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의 공간으로 되살리고 있습니다.

YTN 신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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