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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드라마보다 더 흥미로웠던 美 대선 TV토론

2016.10.21 오후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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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최대 이벤트'로 관심을 모은 힐러리와 트럼프 두 후보의 TV토론.


총 세 번에 걸친 토론이 모두 끝났습니다.

첫 토론부터 세 번째까지 그야말로 시선을 뗄 수 없었던 하나의 미니시리즈였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지난달 27일 열린 첫 TV 토론.

두 사람은 강렬한 빨간색 바지 정장과 검은색 정장으로 대조되는 스타일을 각인시키며 토론장 앞으로 걸어 나옵니다.

웃음을 띄며 서로 악수를 나누는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집니다.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간 두 후보는 상반된 토론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공화당 대선후보 : 당신 남편이 최악의 무역협상인 북미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한 것 아닙니까?]

[힐러리 클린턴 / 美 민주당 대선후보 : 내가 동조한 것은 아닙니다. 난 반대했습니다.]

거칠게 힐러리를 몰아세우는 트럼프와 이에 차분하고 우아하게 응수하는 힐러리.

1차 TV 토론 내내 이런 흐름이 이어갔는데요, 때로는 재치있는 유머로 웃음 바다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공화당 대선후보 : 우리나라에는 리더십이 없어요. 그건 힐러리 국무장관도 마찬가지였죠.]

[힐러리 클린턴 / 美 민주당 대선후보 : 이러다가는 이 토론 끝날 무렵에는 있지도 않은 모든 일이 다 내 탓이 되겠네.]

비교적 화기애애했던 1차 토론과는 달리, 2차 TV토론은 처음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시작이 됐는데요, 두 후보는 인사조차 하지 않은 채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2차 토론은 그야말로 서로를 공격하는 '난타전' 이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 美 민주당 대선후보 : 저는 지난 6월부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합하다고 말해왔습니다. 음담패설 파일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그게 바로 트럼프의 본 보습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간 캠페인 과정에서 여성 비하 발언을 여러 차례 봐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공화당 대선후보 : 빌 클린턴을 보시면 저보다 훨씬 더합니다. 그리고 행동으로 옮겼지요. 미국 정계 역사상 그 정도로 여성을 학대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빌 클린턴은 여성을 학대했고, 힐러리도 같은 여성들을 공격했습니다.]

2차 토론 이후, 미국 내에서는 대선 역사상 최악의 대선 토론이었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미국 국민은 물론이고 미국 언론들 또한 두 후보의 진흙탕 공방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이희향 / 라디오코리아 뉴욕특파원 : CNN의 경우에는 '어글리 토론'이라는 표현을 썼고요. 과거 대통령 TV 토론회가 많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미 대선 후보자들이 공약 대신 감정적으로 인신공격을 하는 토론회였다는 평가를 많이 썼고요.]

불미스러운 추문과 인신공격으로 대선판이 얼룩졌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마지막 3차 토론은 막장 토론의 끝을 보여줬습니다.

먼저, 선거조작 주장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트럼프는 이번에는 선거를 하기도 전에 대선 결과 불복을 시사했습니다.

[크리스 월러스 / 사회자 : 대선 결과를 완전히 받아들일 것입니까?]

[도널드 트럼프 / 美 공화당 대선후보 : (선거 결과가 나오면) 그때 가서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매번 공식 석상에서 한 발언이 이슈가 되는 트럼프는 3차 토론에서도 단 '두 단어'로 화제의 중심에 올랐습니다.

먼저, 힐러리 발언 도중에 끼어들면서 "네스티 우먼" 이라고 말을 했는데요.

추악한 여자라면서 비꼰겁니다.

토론이 끝난 후 인터넷에서는 네스티 우먼이라고 쓰인 티셔츠가 팔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멕시코 마약상을 언급하면서 '배드 옴브레' 라는 표현도 했는데요.

나쁜 남자들이라는 뜻인데 영어의 '맨' 이 아닌 스페인어 '옴브레'를 사용한 인종차별적 표현입니다.

마지막 3차 토론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1차 토론과는 확연히 대비됐던 힐러리였습니다.

차분함을 유지하려 했던 그녀는 토론이 시작되고 40분이 지나자 진흙탕 싸움에 빠져 트럼프를 계속 공격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사고방식의 문제입니다. 이게 트럼프가 생각하는 방식이죠. 우습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이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240년 동안 우리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러왔습니다. 그리고 달갑지 않은 결과라도, 그 결과를 받아들였죠.]


미국 대선 TV 토론이 끝난 지금, 미국 내에서는 여기저기서 안도의 한숨이 들린다고 합니다.

치열하다 못해 지저분해진 두 후보의 말싸움을 더는 듣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막장드라마 보다도 더 흥미로웠다는 TV 토론, 이번 막장드라마가 11월 8일 최종 투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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