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특검 수용"에 2野 엇갈려...특검 논란

[앵커]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새누리당이 전격적으로 특별검사 도입 수용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야권 내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면서, 정치권에서 특검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최순실 의혹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 사과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특별검사 도입에 부정적이었던 새누리당이 입장을 바꿨습니다.

애초 비주류 일각에서 주장해온 특검에 반대가 만만치 않았지만,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결국 '특검 수용'으로 총의를 모은 겁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새누리당은 특검에 반대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리고 특검을 즉각 수용할 것이고 특검 실시를 위한 여야 협의를 바로 시작할 것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야권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먼저 특검을 당론화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최순실 감싸기만 하던 새누리당이 이제야 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다만 대통령이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상설 특검이 아닌, 별도 특검법으로 추진해 정권 입맛에 맞는 특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특검은 시작일 뿐입니다. 특검은 물론 국정조사 등 진상 규명을 위한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국민의당은 아예 특검 수용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의 특검 수용은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정략적인 호도책이라며 민주당도 특검 제안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감동적인 자백과 함께 청와대 비서실장·민정수석·문고리 3인방 해임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두 야당의 입장이 엇갈리는 데다, 새누리당이 별도 특검이 아닌 기존의 상설 특검을 고집하고 있어, 특검이 도입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