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악의 미세먼지...헛발질한 '비상 저감조치'

[앵커]
서울에 첫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중서부지방은 올해 들어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하지만 낮 동안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내려지지 않다가 오후 늦게야 발령됐습니다.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자는 취지가 무색한데, 비상저감조치 발령 규정의 허점 때문이었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하늘이 어두운 잿빛 먼지로 뒤덮였습니다.

시야가 흐려져 가까운 건물도 윤곽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짙은 미세먼지에 시민들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기원종 / 김포시 고촌읍 : 계속 가래도 나오고 기침도 나오고 정말 심합니다. 처음입니다. 이런 날씨….]

서울에는 올해 첫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고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 5배까지 오른 중서부지방 대부분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특보가 발령됐습니다.

올해 최악의 미세먼지입니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헛발질했습니다.

비상 저감조치는 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50㎍ 이상을 유지하고 다음 날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 예상될 때 내려집니다.

그런데 어제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 이하여서 조치를 발령하지 못한 겁니다.

[환경부 관계자 : (예보가) 나쁨이었는데, (어제 기준) 16시까지 (농도가) 50을 초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령이 안 된 상황이고요….]

정작 필요한 상황에서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가 발령되지 않으면서, 신뢰성과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