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Facebook @Predirick B. Valenzuela
필리핀의 한 11살 육상선수가 석고 붕대로 직접 만든 '나이키' 육상화를 신고 지역 육상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필리핀 현지 매체 GMA 등은 필리핀 일로일로주 발라산 지역 사르바시온 초등학교 레아 벨로스(Rhea Ballos)라는 선수가 주 스포츠 협회가 주최한 학생 육상대회에서 400m, 800m, 1500m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전했다.
이날 주목받은 건 레아의 성적뿐이 아니었다. 레아의 코치인 프레더릭 발렌수엘라는 페이스북에 석고 붕대를 발에 칭칭 감아 만든 레아의 육상화를 사진 찍어 올렸다. 레아는 이 붕대 위에 나이키 로고를 그리고 옆쪽에는 'NIKE'라는 글자도 써넣었다.
프레더릭은 이 사진을 올리면서 "필리핀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나이키 육상 스파이크 디자인"이라고 소개했다.
붕대를 발에 감고 맨발로 달린 것이나 다름없던 레아는 일반 육상화를 신고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세 개나 딴 것이었다.
레아의 사진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필리핀 현지에서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한 11살 소녀의 노력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필리핀계 미국인 농구 코치 제프리 카리아소도 레아의 모습을 보게 됐다. 카리아소는 필리핀 프로 농구에서 7번 우승을 차지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레아와 연락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고 글을 올렸다. 그리고 얼마 뒤 레아와 코치에게 연락이 닿았고 그들을 도울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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