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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영화전문기자도 놀란 봉준호표 수상소감 "적재적소 뼈 때리는 기술"

2020.02.10 오후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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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영화전문기자도 놀란 봉준호표 수상소감 "적재적소 뼈 때리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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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19년 2월 10일 (월요일)
■ 대담 : 김기태 미국 변호사,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이화정 영화 저널리스트 (전 씨네21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영화전문기자도 놀란 봉준호표 수상소감 "적재적소 뼈 때리는 기술" 

- 기생충은 봉준호 장르, 대중적 영화와 아트하우스 영화 두 개가 결합
- 단 한번도 이런 영화는 보지 못했다 
-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이후 처음 본상 수상, 비영어권 세계 영화의 승리 
- 아카데미의 나아가야할 바를 완전히 바꿔보린 대단한 상 
- 넷플릭스 자본 <로마>, 변화 수용 문제는 영화제들의 고심 

- <기생충> 뿐만 아니라 한국 콘텐츠 영화들 수상 결과 소식 들려와
- 불특정 동양인 캐릭터 캐스팅 -> 한국 배우들 찾는 경우 많이 늘어나... 한국 영화의 힘 보여주고 있다 
- 봉준호, 수상소감도 완급조절... 다양한 인간 감정들 불러 일으켜
- 봉준호 굉장히 말 잘해, 적재적소에 뼈 때리는 대사 잘한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오늘은 <온갖문제연구소> 시간입니다. 말 그대로 이런 저런 이슈들 다 다뤄보는 코너인데요. 개편 코너 가운데 유일하게 청취자들이 ‘들을 만 하다’ 평가했던 코너입니다. 오늘도 세 분 모셨습니다. 참고로 오늘 3부는 영화 <기생충> 얘기해 보기 위해서 특별 손님도 한 분 모셨습니다. 세 분, 김기태 미국 변호사,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명승권 교수 , 영화 저널리스트 이화정 기자,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기태 미국 변호사(이하 김기태)> 안녕하세요.

◆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이하 명승권)> 안녕하세요.

◆ 이화정 영화 저널리스트(이하 이화정)> 안녕하세요.

◇ 이동형> 영화 이야기 해보려고 이화정 기자 모셨는데. 일단 우리 김기태 변호사하고 명승권 박사님은 기생충 보셨습니까?

◆ 명승권> 네, 봤습니다.

◆ 김기태> 저도 봤습니다.

◇ 이동형> 어떻게 보셨어요?

◆ 명승권> 잘 봤죠.

◆ 김기태> 저는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고 좀 두근두근거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과연 이게 아카데미상을 탈 수 있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했는데. 영화 중에 계속 두근두근거리면서 봤다.

◇ 이동형> 그 부분인 것 같아요. 지금 불편했다고 하는 게 아마 부의 불평등 이런 문제 같은데. 이게 아마 통했던 이유 중의 하나일 것도 같습니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적인 문제이니까.

◆ 이화정> 그렇죠. 어떻게 보면 아카데미 작품상의 카테고리 안에 드는 테마라고는 조금 벗어나긴 했었는데, 빈익빈 부익부 이런 여러 가지 지금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그렸고 그게 전 세계의 어떤 영화 관객들에게 젊은 층에게 특히 많이 공감을 불러일으켜서 이게 그냥 단순히 그냥 한국, 서울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다,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그래서 세계적인 영화라는 말이 통하는 그런 주제의식을 가진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 명승권> 저도 기본적으로는 그게 굉장히 제일 중요했다고 보지만, 또 무엇보다도 제 생각에는 그런 주제들이야 사실 비슷비슷한 영화가 되게 많지 않았겠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그걸 풀어나가는 방식이 빈부격차를 여러 가지 디테일들을 숨겨놔가지고 대비시킨 것들이 정말 놀라웠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면서 저게 뭘 말하는지 잘 몰랐거든요. 끝나고 나서 <기생충>에 숨겨져 있는, 별명이 봉테일이라고 하잖아요. 그럴 정도로 그걸 읽고 나서 그제서야 저는 무릎을 탁 치면서 그게 그 내용이었구나. 그게 아마 전 세계사람들을 좀 굉장히 흥분시킨 것 아닌가.

◇ 이동형> 그래서 한 번 볼 때, 두 번 볼 때, 세 번 볼 때 다 느낌이 다르다고 하는데. 아마 4관왕 한 것 때문에 다시 재개봉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만.

◆ 이화정> 그런 생각도 들어요. 박사님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이 영화의 장르가 봉준호가 장르다라는 말을 쓰거든요. 그만큼 그냥 어떤 주제에 맞는 우리가 예상하는 장르가 아니라, 처음에는 블랙코미디 같이 웃으면서도 나가다가 스릴러적인 것들도 가미하고, 계속 장르가 영화의 러닝타임 안에서 변화하면서 사람들한테 정말 저 지하의 끝은 어디인지를 감히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거죠. 그런 것들이 굉장히 영화적으로도 잘 통했다라고 생각하고, 그게 대중적인 영화와 굉장히 아트한 아트하우스 영화가 두 개 같이 결합을 해서 사실 세계에서 정말 단 한 번도 이런 영화는 보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새로운 영화로 완성됐다는 게 주요한 수상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여러 군데 노미네이트 됐었는데. 우리가 기대하기는 국제장편영화상은 받을 가능성이 높고, 조금 더 욕심내면 각본상 정도. 감독상과 작품상은 ‘에이 그래도’라고 했는데 감독상과 작품상까지 휩쓸었습니다. 이게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이라고 하던데. 특히 작품상을 외국어 영화한테 줬다고 하는 게.

◆ 이화정> 네. 아마 감독상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봉준호 감독 스스로도 이게 내가 이걸 받아도 되나? 이런 표정이었던 것 같아요. 외국어작품상, 그걸 이름을 국제영화상으로 이제 바뀌었는데 그 작품까지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예견했기 때문에 받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제 수상소감도 굉장히 떨면서 이야기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계획이 있었던 것처럼 너무 이제 정련된 뭉클한 수상소감을 남겼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92년간의 아카데미 역사에서 이렇게 작품상을, 그것도 비영어권 영화가 받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제 수상에 대해서 백인 영화인들이 만드는 백인 이야기에 대한 할리우드의 지나친 의존, 이런 것들이 마침내 사그라들었다, 이 영화 한 편으로. 그런 수상 결과가 진단이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한국 영화상으로도 예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58년도에 만들어졌던 그 영화 이후에 처음으로 이렇게 본상 수상을 하게 되는 결과였습니다. 이게 그냥 단순히 그런 어떻게 보면 <기생충> 한국 영화의 승리라기보단 비영어권의 어떤 다른 나라의 모든 작품들, 세계 영화의 승리라고도 할 수 있는, 그 정도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라고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김 변호사님, 미국에서 활동도 하셨으니까. 이게 오래전부터 방금 이 기자 이야기한 것처럼 논란이 됐습니다. 이게 백인들의 잔치 아닙니까. 유색인종을 따돌린다, 이렇게.

◆ 김기태> 네, 그래서 백인들의 잔치다, 미국인들만의 잔치다. 이런 이야기도 많았고요. 그랬는데 봉준호 감독님 자체적으로도 오스카 시상식이 무슨 세계적인 시상식이냐, 로컬 시상식이지, 라고 말할 정도로 비영어권이나 미국인 이외의 백인 이외의 다른 인종들에 대한, 다른 나라들에 대한 시상은 상당히 적었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감독상은 비영어권 아시아계 이안 감독, <와호장룡>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것 이외에는 별로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 이화정> 이안 감독이 2013년에.

◇ 이동형> <와호장룡>은 또 시대극이니까 이것하고 좀 다른 점이 면이 없지 않아 있죠.

◆ 김기태> 그리고 그 자본 자체가 미국 자본이 들어갔던 거기 때문에 순수 아시아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좀 문제가 있었습니다.

◇ 이동형> 명 박사님, 오늘 검색어에 또 산드라 오 씨가 올라왔던데. 아마 산드라 오가 한국계 배우인데 <기생충> 수상할 때 너무 기뻐하는 모습이 화제가 된 것 같아요. 그걸 보면서 백범 선생이 문화강국을 꿈꾼다고 이야기했거든요. 100년 전입니다. 그런데 이제 정말 BTS도 그렇고 <기생충>도 그렇고 문화강국이 된 것 아니냐, 이런 자부심 가져도 되는 것 아닙니까?

◆ 명승권> 제가 봤을 때는 전체적으로 우리가 많이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일단 지금 이번 아카데미상 같은 경우에는 저는 봉준호 감독의 엄청난 힘이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이번 저는 <기생충> 상 받은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게, 만약에 <1917> 그게 됐었다면 아카데미 그냥 그 역사를 확인하는 정도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우리 <기생충>이 된 게 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쓴 거죠. 그래서 아까 이야기했지만 국제상도 이름이 이번부터 바뀌었다고 했나요. 원래는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인가 그렇게 됐죠. 그런데 지금은 International Feature Film인가 이렇게 완전 바뀐 것은 제가 봤을 때는 아카데미 앞으로 나아갈 바를 완전히 바뀌어버린 대단한 상이다.

◇ 이동형> 바뀐 시대상이 반영됐다, 이런 이야기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이야기더라고요.

◆ 이화정> 사실은 저널적으로는 계속 기존의 데이터를 가지고 수상 결과를 점치게 되잖아요. <기생충>의 수상에 대해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1917> 같이 전쟁서사, 그리고 인간의 휴머니즘을 다룬 영화들이 받을 거라는 의견도 팽배했고 사실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게 맞는데요. 그런데 만약에 새로움을, 아카데미가 변하려는 새로움을 추구한다면 <기생충>이 받을 거라는 평자들의 어떤 그런 의견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기생충>이 아카데미가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지금의 92년도의 역사를 가지고 어떻게 보면 보수적이라고 지탄을 받아온 백인 중심, 그리고 여성을 배제하는 그런 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바를 반영한 수상 결과라는 이야기가 많고 그래서 아카데미가 <기생충>이라는 새로운 영화가 필요했다라는 것이 지금의 진단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래서 <기생충>이 받으면 어떻게 보면 이변이었을 거지만 안 받았으면 분명히 이번 아카데미는 새로운 영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아카데미의 잘못된 판단이라는 비판도 받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의미를 가지는 수상 결과라고 할 수 있죠.

◆ 명승권>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그 영향을 미친 것 중의 하나가, 물론 크진 않겠지만 바로 얼마 전에 영국의 또 아카데미상 시상 그게 있었잖아요. 그때 <조커> 주인공이 나와서 그전에 나왔던 사회자가 약간 인종차별적인, 백인의 우월성을 이야기할 때 굉장히 진지하게 ‘이제는 우리가 다른 방식으로 나가야 한다. 너무 백인만을’ 그런 이야기들이 전반적으로 좀 많이 흐름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 이동형> 알겠습니다. 이건 어떨까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시맨> 넷플릭스 자본으로 만들어서 홀대당한 것 아니냐. 이런 주장도 있습니다.

◆ 이화정> 작년에 <로마>가 넷플릭스 자본으로 만든 작품인데 수상을 했고 그것에 대해서도 어떻게 보면 거대한 플랫폼의 변화에 있어서 <로마>가 받은 것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변화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이렇게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칸 국제영화제든 굵직굵직한 수상의 어떤 역사를 가진 영화제들이 상당히 고심하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플랫폼의 변화랑 같이 좀 어떤 방식으로 나아갈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지금이 어떻게 보면 그것을 수용하느냐 마느냐의 단계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마 이제 지금 올해를 비롯해서 내년부터의 영화제 수상 결과는 지난 92년의 영화제 수상 결과와는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그리고 <기생충>이 그 포문을 열어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많이 알려져 있고, 나름 매니아층을 많이 확보했습니다. 이번 <기생충>의 4관왕 이후로 한국 영화에 힘이 더 많이 받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보는데요.

◆ 이화정> 이미 저는 제 생각에는 한국 영화에 대한 세계 영화인의 관심이, 그리고 대중들의 관심이 모아졌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건 이제 BTS의 영향도 있지만 음악이 이렇게 좋은 곳이라면, 좋은 음악을 생산하는 곳이라면 영화도 굉장히 좋을 거라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여러 가지 분야에서, 문화적인 콘텐츠 분야에서 한국의 콘텐츠가 힘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들이 세계 영화인들에게 어필하고 있고, 그리고 실제로 지금 수상 결과들이 <기생충>뿐만 아니라 한국 콘텐츠를 가지고 만든 영화들의 수상 결과들이 계속 속속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어요. 그래서 독립영화, 김보라 감독의 <벌새> 같은 경우도 거의 50개에 육박하는 수상을 전 세계에서 받고 있고. 그리고 한국 자본의 영화는 아니지만 한국 배우, 윤여정 한예리가 출연한 <미나리>라는 작품 같은 경우는 선댄스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그냥 단순히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한국 콘텐츠, 한국인이 어떤 방식으로 서사를 만들어가고 캐릭터가 되는 영화들에 대해서 굉장한 호기심이 있고, 거기에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 한국인이라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뒷받침되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영화 캐스팅 할 때도 그냥 캐릭터를 만들 때도 예전엔 불특정 동양인으로 캐릭터를 설정해서 그 동양인을 찾기 위해서 일본인 중국인 많은 사람들을 생각했다면 지금은 아예 한국인이란 설정을 가지고 배우들도 한국 배우들을 찾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늘어났어요, 세계적으로. 그건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권도 그렇고. 그래서 그런 것들이 한국 콘텐츠,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두 분은 어떻게, 다른 노미네이트 된 영화들을 보셨습니까?

◆ 명승권> 다른 게,<1917>도 못 보고, 못 본 것 같아요.

◆ 이화정>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명승권> 그건 봤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인데, 그것도 굉장히 대단한 영화였죠. <조커>도 봤네요.

◇ 이동형> 그래서 제가 보니까 지금 감독 후보도 마틴 스콜세지, 쿠엔틴 타란티노하고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네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제치고 상을 받았다. 또 수상소감에서 존경의 표현을 했더라고요.

◆ 이화정> 네. 저는 진짜 봉준호 감독이 아까 봉준호 장르라는 말을 했지만 굉장히 다양한 장르를 한 영화 안에 넣는다는 생각을 했는데 수상소감을 하면서도 그런 어떤 완급조절과 다양한 인간의 감정들을 관객들한테 불러일으킨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이동형> 제가 봤을 때는 감독상 준비를 미리 하고 준비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어떻게 그렇게 나올까.

◆ 이화정> 그런데 아카데미가 로컬 영화제라고 이야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봉준호 감독님은 제가 여러 차례 지난 수년간 데뷔 때부터 인터뷰를 해보면 굉장히 말을 잘하세요. 적재적소에, 그냥 이야기한다기보다는 굉장히 코믹하고 유머러스한 어떤 것들을 넣어서 뼈 때리는 대사들을 잘 하시는 편인데, 이번 수상소감도 저는 그런 것들이 그냥 단순히 재미뿐만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필름메이커로서 자기가 그동안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꿈꿔왔던 것들에 대한 어떤 그런 존경, 그리고 사랑 이런 것들을 담은 게 마틴 스콜세지에 대한 헌사였다고 생각하고. 이후에 동료 감독들에 대한 치하 같은 것들도 그들의 영화를 보고 그들의 영화를 좋아했던 어떤, 그냥 단순히 동료가 아니라 팬으로서의 팬심 같은 것도 담겨있다고 생각하고요. 텍사스 전기톱 얘기한 게, 5개로 잘라서 수상, 그건 정말 봉준호 감독의 코믹하고 예측 불가의 멘트들, 기존에 해왔던 것들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서 어떻게 보면 그런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극장 안에 있잖아요. 그 극장 안에서도 지금까지 쌓아왔던 것들이 종합적으로 되어있다고 생각하고. 감독상은 제가 보기에는 예측을 못했던 것 같아요. 카메라가 비쳤을 때 굉장히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마를 짚고 이런 것들이 봉준호 감독도 예측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명승권> 정말 놀랐던 게 저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잖아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와 정말, 어떻게 그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그런데 실제로도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기생충> 그걸 인정해준 것 아닌가.

◆ 김기태> 그래서 <기생충> 영화에서도 본인의 경험이 좀 많이 녹아들었다. 왜냐면 봉준호 감독도 입주과외를 했답니다. 그때 여자친구, 현 아내분이 입주과외를 소개시켜주고, 다시 또 피아노 하는 미술 하는 이런 후배를 소개시켜주려고 했는데 2개월인가 3개월 만에 그만 잘려서 소개를 못시켜줬다고 해서 본인의 경험도 상당히 많이 녹아들었다.

◇ 이동형> 그래서 명 박사님 이야기에 좀 덧붙이면, 우리가 글로벌화 세계화 그래서 글로벌하게 진출하자. 뭘 만들고 이렇게 하잖아요. 그러지 말고 그냥 우리가 원래 하고 있는 걸 잘하면 세계가 인정해준다. BTS도 그렇고 싸이도 그렇고 봉준호 감독도 그런 것 아니겠어요. 일부러 세계시장 진출하려고 따로 만들 필요 전혀 없다. 우리 걸 잘하면 그냥 다 인정해주는구나, 이런 느낌을 한 번 더 받았는데. 청취자 0410님께서 ‘이번 아카데미 후보작 오른 것 중에 볼 만한 영화 추천 좀 해주세요’ 했는데 이 기자님, 어떤 게 있을까요? 

◆ 이화정> 사실 어떤 한 영화에 수상 결과를 안겨주긴 하지만 모든 작품들이 후보로 오른 것만으로도 굉장히 영화 팬들한테는 이 시즌이 좋은 시즌이에요, 좋은 영화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그래서 아까 언급했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할리우드의 과거를 생각하면서 영화 팬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고요. <기생충>과 같이 경합을 벌였던 샘 멘데스 감독의 <1917> 같은 경우도 1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한 병사의, 보병이 계속 참호들을 통과하면서 전쟁을 말리러 가는 거에서 출발해서 그 모든 것들을 눈으로 목도하는 영화거든요. 실제로 본인의 감독 할아버지의 경험담, 자서전을 통해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작품 같은 경우도 보시면 큰 울림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해드립니다.

◆ 명승권> 그 포인트 같은 경우는 제가 보기엔 그것인 것 같아요. <1917> 같은 경우에는 들리는 얘기하면 원테이크로 다 찍었단 설이 있는데. 그다음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봤는데요. 그건 그 배경을 좀 알고 보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사실 그 영화 현실에 죽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그 이야기를 제가 하면 스포일러가 되니까. 그걸 좀 하면 진짜 재밌을 것 같아요.

◆ 이화정> 실제로 정말 할리우드 당시에 있었던 인물들이 다 연상되는 인물들로 꾸려놔서 그 영화는 뒷얘기를 점점 영화를 보시고도 짜맞춰 가시면 재밌을 것 같고. <1917>의 원테이크는 원테이크처럼 보이는 원 컨티뉴어스 컷이라고 해서, 몇 가지 장치를 통해서 굉장히 긴 장면들을 붙여서 마치 병사가 하루 동안 걷는 거리를 정말 원테이크처럼 보이게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놓은 작품이어서 이번에도 촬영상을 비롯해서 기술상을 수상을 많이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명승권> 영화 중에 <버드맨>도 원테이크 촬영,

◆ 이화정> 같은 기법이죠.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온갖문제연구소> 오늘은 3부에서 <기생충> 4관왕 축하하면서 영화 이야기 한 번 해봤습니다. 이화영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화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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