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첫날, 국립 문화예술시설들이 재개관했습니다.
온라인 예약을 해야 하는 곳도 있고, 마스크도 써야 하지만 시민들은 그나마 생활의 숨통이 트여 다행이라는 표정입니다.
이승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오전 10시를 앞둔 시각,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간격을 두고 박물관 개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열 체크를 거쳐 온라인 예약을 할 때 받은 QR코드를 스캔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 시간에 3백 명만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게 해 관람 인원을 분산했습니다.
[진경원·도원종 / 서울 이촌동 : 전시뿐만 아니라 환경이나 이런 것을 경험할 수 있으니까 주변의 경관도 좋고 공기도 좋고….]
온라인 예약이 불편하고 낯설지만 짜증 내지 않고 적응하려는 모습입니다.
[박성일 / 서울 동자동 :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이런 절차에 협조할 수 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3층의 이집트 전시회 동영상이 눈길을 잡습니다.
1층에 몰리기 마련인 발걸음을 3층으로 유도하기 위한 아이디어 중의 하나입니다.
어린이 박물관은 더욱 방역에 신경을 썼습니다.
회차별로 5백 명이던 입장 인원을 70명으로 확 줄였습니다.
만지고 만드는 체험 위주의 전시물이 많은 곳이어서 비닐장갑을 착용하도록 했습니다.
화장실에는 노래하는 물 비누통이 달려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30초 동안 노래가 나와 손 씻기를 유도합니다.
[배기동 / 국립중앙박물관장 : 코로나라는 팬데믹이 오래 지속될 것을 대비해서 우리 박물관도 장기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선에서 관람을 하게 할 예정입니다.]
문화재청도 그동안 문을 닫았던 실내 관람시설을 재개관했습니다.
관람 인원이 몰리면 현장에서 제한하고, 발열 체크와 함께 마스크 착용 여부를 점검합니다.
[박근용 /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운영과장 : 국민 일상에 활력을 증진시키면서도 생활 방역 실천 지침을 준수하여 운영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70여 일 만의 국립 문화시설 재개관, 문화생활의 여유를 다시 잃지 않기 위해 모두가 조심스러운 모습입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