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진 인천 서구 일대 수돗물에서 벌레가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류 유충으로 추정되는데, 신고 지역 3만 6천여 세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로 큰 곤욕을 치른 인천 서구 지역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수돗물에서 벌레, 즉 유충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로 정수장에서 직접 수돗물을 공급받는 왕길동과 당하동 등 저층 빌라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전영상 / 인천 서구 당하동 주민 : 지금 주민들이 유충이 나온다고 걱정이 많대요.]
지난 9일부터 2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상수도사업본부 등에서 즉시 현장을 점검한 결과, 발견된 유충은 깔따구류의 일종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시는 국내에 알려진 깔따구류가 유해하다고 확인된 바 없다면서도, 신고가 접수된 지역 3만 6천여 세대에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정수하는 데 사용되는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DNA 일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인천시교육청도 학부모 불안이 가중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안전성이 명확하게 확인될 때까지는 급식을 중단하거나 생수를 사용해 급식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도성훈 / 인천광역시 교육감 : 39개 학교에 대해서 급식을 중단하도록 조치하고 대체급식이나 생수를 이용한 급식을 할 수 있도록….]
일선 학교에서는 축소수업을 통해 학생들을 일찍 귀가시켰습니다.
[서구 검암동 간재울중학교 학생들 : 원래 코로나 때문에 (수업이) 40분이었는데, 35분으로 단축하고 점심도 안 먹었어요. (점심 왜 안 먹었어요?) 벌레 나와서, 유충 나와서, 수돗물에서….]
인천시는 활성탄 여과지 사용을 중단하고 기존 수돗물을 교체하는 등 긴급조치를 시행하는 동시에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기 위한 다양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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