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이 이른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당사자인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습니다.
곽 씨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일하다 퇴직하면서 받은 돈이라는 건데, 돈의 액수부터 지급 경위까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여권에서는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부장원 기자!
일단 의혹 내용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CBS 노컷뉴스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 모 씨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에서 지난 3월 퇴직하면서 약 50억 원을 받았다는 건데요.
구체적인 명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퇴직금 명목으로 지급됐다는 게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입니다.
곽 씨는 지난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대리 직급으로 보상팀에서 근무했었는데요,
사실관계가 맞다면 경력과 급여에 비해 퇴직금이 비상식적으로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앞서 곽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들의 급여는 연말 보너스 등 비고정급여를 빼면 약 230~380만 원 수준이라고 밝혔는데,
이 내용대로라면 퇴직금은 통상적으로는 많아도 2500만 원 안팎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이 50억 원이 단순히 아들의 퇴직금 명목이 아니라,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와 대학 동문으로 가까운 곽 의원이 사업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고 그에 따른 대가로 건네진 돈일 수 있다는 의혹이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됩니다.
[앵커]
지금 곽 의원이나 화천대유 쪽 입장은 뭔가요?
[기자]
일단 곽 의원 본인이나 화천대유 측은 현재 직접 연락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곽 의원 측은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하고, 화천대유 쪽은 법적 문제는 향후 수사과정에서 소명할 계획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이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여권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화천대유가 거액을 벌어들인 배경에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경기지사의 특혜가 있었다, 그래서 실소유주는 이 지사다라는 게 야권의 주장이었는데,
되려 야당 인사의 가족으로 돈이 흘러간 정황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우선 당사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조금 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재명 캠프 대장동 TF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이번 의혹으로 명백하게 대장동 사업은 '국민의힘 게이트'로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무려 200배의 퇴직금을 받은 것은 아빠 찬스 때문인지 모르겠다며, 그 돈의 실체가 뭔지, 토건세력이 이재명 지사의 공공개발을 저지하고 받은 뒷돈이 아니냐고 국민의힘과 곽상도 의원에게 공개 질의했습니다.
이 지사의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SNS에 30대 그룹 전문경영인 퇴직금보다 더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법적으로는 퇴직금이라는 외형을 빌렸지만 실제로는 뇌물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대권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아버지가 곽상도가 아니었더라면 이런 로또형 지급이 가능했겠느냐며, 곽 의원의 평소 철학과 소신대로 특권과 반칙, 불법을 철저하게 제대로 수사하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국민의힘 당 차원에서는 별다른 입장은 내놓지 않았지만, 대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강경한 입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먼저 유승민 전 의원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당장 곽 의원을 제명 출당 조치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스스로 깨끗하고 당당해야 문재인 정권과 이재명 지사의 불법과 비리 의혹을 응징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SNS를 통해 잘못했으면 누구든 처벌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렇게 된 만큼 민주당에서도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부할 명분은 없을 거라며, 즉각 수용을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부장원입니다.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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