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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 도박·혐오 판치는데...미성년 유료 결제 '85억 원'

2022.10.22 오전 07:11
인터넷 방송 선정성 여전…’혐오 영상’ 업로드
민감한 신체 일부 노출…’불법 도박’ 홍보 영상도
"미성년자 인터넷 방송 유료 후원도 적지 않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모니터 인력’ 26명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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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 방송의 선정성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나이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도박과 혐오·음란 콘텐츠가 수두룩한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인터넷 방송에서 5년 동안 결제된 미성년자들의 액수가 무려 8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넷 방송 속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바닥에서 반려견의 배설물을 손가락에 묻혀 시청자에게 내밉니다.

10만 원 상당 유료 후원을 해준다는 말에 손에 묻은 배설물을 입에 넣는 행위를 서슴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도) (방송) 정지 안 돼요. 이게 무슨 정지야. 안 돼."

민감한 신체 일부를 노출한 영상은 다반사이고, 불법 도박을 홍보하는 콘텐츠도 로그인 없이 시청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도박과 관련된 단어를 검색해 봤습니다.

실시간으로 도박하는 모습을 담은 계정이 수두룩하고, 홍보를 통해 참여자를 모집하기도 합니다.

모두 연령제한 없이 볼 수 있는 인터넷 방송 콘텐츠입니다.

취재 결과, 이 같은 영상에 노출될 위험이 큰 청소년들의 유료 후원 금액이 적지 않은 수준인 거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인터넷 방송 업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아프리카TV의 경우 미성년자 가입자만 3만천여 명.

미성년자가 결제한 유료 후원 총액은 지난 5년간 85억 원에 달했고, 부모의 환불 요청도 매해 80건 안팎이었습니다.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단순히 시청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료 후원 등) 행동을 하면 훨씬 더 능동적으로 활동하게 되거든요. 이런 쾌감·만족감이 결국은 중독되게 만드는 거죠.]

하지만 인터넷 방송을 심의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모니터 인력은 26명에 불과한 상황.

결국, 각 인터넷 방송 업체의 자체 제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제재 현황을 살펴보면 '성기 노출'에서부터 '유사 성행위'까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습니다.


[김영호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불법 영상 제작·유포에 대한) 강력한 처벌로 이런 문제를 근절시킬 수 있습니다. 또, 정규 교육 과정으로 포함해서 아이들에게 (사전에) 교육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봅니다.]

인터넷 방송의 자율을 당연히 보장해야겠지만 도박이나 혐오와 같은 위험 영상물에 청소년들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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