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12월 6일 (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장원구 스포츠춘추 축구 전문 칼럼니스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계속해서 카타르 월드컵 여정 관련된 이야기 나눠 보죠. 장원구 스포츠춘추 축구 전문 칼럼니스트,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장원구 스포츠춘추 축구 전문 칼럼니스트(이하 장원구): 안녕하세요.
◇ 이현웅: 늘 통화로만 연결을 하다가 직접 뵈니까 반갑습니다.
◆ 장원구: 예, 처음 뵙겠습니다.
◇ 이현웅: 처음 뵀는데, 진 얘기부터 해야 돼요. 브라질과의 16강 경기 어떻게 보셨습니까?
◆ 장원구: 한 줄로 평가를 하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아쉽다. 그리고 세계 최강의 벽은 너무 높았다,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이현웅: 네, 아마 보신 분들 다들 느끼셨을 것 같아요.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봤고, 투지 봤고, 열정 봤지만 정말 브라질 선수들 잘하더라고요.
◆ 장원구: 전반에는 잘했는데 후반에는 조금 느슨하게 한 측면도 있었어요.
◇ 이현웅: 그 틈을 타서 또 꺾이지 않는 마음, 한 골 만회골을 넣는 모습도 보였는데. 손흥민 선수가 경기 끝나고 선수들 챙기면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자신이 아픈 건 괜찮다" 이런 소감을 말하는데 마음이 좀 아프더라고요. 왜 이렇게 우리 선수들 죄송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 거예요?
◆ 장원구: 죄송할 필요 없어요. 저는 우리 선수들이 인천 공항으로 귀국할 때 당당하게 개선장군처럼 어깨 펴고 웃으면서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손흥민 선수가 말씀하셨잖아요. 손흥민 선수가 얼굴뼈가 부러져서 수술을 받고, 또 월드컵 출전하니, 못 하니 논쟁이 있다가 출전을 했어요. 당연히 100% 컨디션을 불가능하죠. 어떻게 100% 컨디션이 나오겠어요. 그 정도 해 준 것만도 고맙고요. 가장 결정적인 건 한 방이 있잖아요. 80m 단독 드리블에 어시스트. 그것 하나로 끝났습니다.
◇ 이현웅: 오늘 경기 중간에 상대 선수와 충돌하고 얼굴을 부여잡는 모습도 잡혔는데.
◆ 장원구: 오, 가슴 철렁했어요. 그런데 다행히 큰 건 아닌 것 같은데.
◇ 이현웅: 이제 다들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개인 기량 마음껏 발휘해야 되는데, 부상이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고요. 그리고 후반전에 우리의 여러 시도가 있었는데, 백승호 선수, 속이 뻥 뚫리더라고요.
◆ 장원구: 중거리 슛, 아주 시원했죠. 사실은 전반 4 대 0이 된 다음에, 일반적으로 전반에만 3:0, 4:0 스코어가 벌어지면 당하는 팀은 멘탈이 나가기 시작하고요. 후반에는 더 와르르 무너져요. 그래서 6:0, 7:0, 8:0 이런 스코어가 나오는데. 저도 사실은 좀 걱정을 했는데 후반에 잘 넘기고. 거기서 반격의 기회를 엿보다가 백승호 선수의 통쾌한 중거리 슈팅 한 방이 아주 시원했습니다.
◇ 이현웅: 그 전에 멋진 슈팅 많이 나왔잖아요.
◆ 장원구: 황희찬 선수 슈팅도 잘 찼는데, 알리송 키퍼가 너무 잘 막았어요.
◇ 이현웅: ‘진짜 이걸 믹나?’ 싶은 슈팅이 몇 개 있었는데.
◆ 장원구: 그거 들어갔으면 또 약간 판도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 이현웅: 정말 공격수부터 골키퍼까지 하나 빈틈 없는 게 브라질 선수들이었고. 백승호 선수가 그 빈틈을 노려서 만회골을 넣어 준 덕분에 우리의 마음이 조금은 그래도 괜찮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 장원구: 위로가 됐죠.
◇ 이현웅: 우리 대표팀, 그래도 패인을 분석해 보자면 수비수들이 지쳐 보이는 모습들이 보였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셨나요?
◆ 장원구: 아무래도 브라질 선수들은 2승을 거둔 다음에, 3차전 로테이션 돌려서 카메룬한테 졌지만 어쨌든 충분히 쉬고 나왔고. 이게 전력이 강한 팀하고 전력이 약한 팀이 붙으면 정상적인 체력 컨디션으로 붙어도 약한 팀의 수비수가 훨씬 체력 소모가 심할 수밖에 없죠. 훨씬 더 많이 뛰어야 되니까. 그런데 하물며 이틀 밤밖에 못 쉬고 들어온 우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고.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 정말 이를 악물고 뛰어 준 것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 이현웅: 그래도 이번에 스쿼드가 늘었잖아요. 인원수도 늘어났고 교체도 좀 늘어났고요. 대체 자원을 넣지 않은 이유는 혹시 뭐라고 보시는지요?
◆ 장원구: 일단은 브라질전의 선발 출전 명단을 보니까, 황의조 선수가 워낙 부진했으니까 조규성 선수를 넣은 것 외에는, 그다음에 대부분 벤투가 신뢰하던 선수들을 그대로 기용했잖아요. 이강인 선수 같은 경우에, 저도 사실은 이강인이 선발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는데, 벤투 감독의 생각은 이거였던 것 같아요. 이강인 선수 대신 일단 먼저 출전한 선수가 이재성 선수인데, 이재성 선수는 굉장히 많이 뛰고 또 수비도 열심히 가담하고. 어떤 팀플레이에 특화된 선수예요. 그래서 이재성을 기용해서 아마 전반을 버티자. 무실점이나 1실점까지 막아내면 우리가 후반에 한번 역습으로 승부를 걸어보자, 이렇게 나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첫 골 너무 일찍 먹고 두 번째 페널티킥 이상하고 그러다 보니까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와르르, 전반에 크게 무너지면서 후반에 이강인 선수 또 백승호 선수가 투입이 된 거겠죠?
◇ 이현웅: 말씀해 주셨던 그 장면이 저는 조금 의아하던데. 두 번째 페널티킥은 우리로서 아쉬운 게 사실이었어요. 그 장면은 반칙이다, 아니다. 의견들이 해외까지 분분하던데, 어떻게 보셨나요?
◆ 장원구: 그게 참.. 그러니까 AI를 비롯한 축구장에서 최첨단 시스템이 동원을 해서 밀리미터(mm) 단위의 오프사이드도 잡아내잖아요. 그러니까 첨단 기술의 도움을 받아서 좋은 것도 있지만, 그날 최종 판정은 결국 사람이 내린다. 왜냐하면 그건 심판이 불기 나름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거예요, 누가 보더라도 의도적으로 발을 일부러 걸기 위해서 건다? 그건 당연히 PK를 주죠. 그다음에 핸드볼 같은 경우도, 공이 있는데 일부러 가서 찼다든가. 완전히 의도성이 있거나 누가 봐도 명백한 건 당연히 주죠. 더군다나 그 VAR이 카메라 열 몇 개의 다른 앵글로 해서 종합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건 빈틈이 없어요. 근데 문제는 공이 손에 맞았냐 아니면 다리를 걸었냐, 그 팩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인 거죠. 그래서 해석하는 건 주심의 권한이에요. 그래서 다시 리뷰를 하면, 두 번째 장면에 분명히 공을 차기 위해서 킥 동작이 들어갔단 말이에요. 그런데 히샬리송이 나중에 발을 넣었어요.
◇ 이현웅: 심지어 뒤에 있었으니까요.
◆ 장원구: 네. 그런데 문제는, 공은 히샬리송이 먼저 터치를 하고 그것 때문에 우리 선수가 공을 터치 못 하고 발을 건드린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차이인 거예요. 예를 들어서 의도적으로 발을 노리고 들어간 것도 전혀 아니고, 그렇죠. 그렇다고 공을 건드리지도 못했기 때문에. 그렇다면 공을 건드리지 못하고 다리를 찼기 때문에 패널티킥이다. 아니면 이건 의도성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패널티킥이 아니다, 이렇게 논쟁이 붙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는 아쉽죠, 당연히.
◇ 이현웅: 그렇죠. 해석의 여지가 있으니까.
◆ 장원구: 그리고 그 PK를 안 줬으면 그냥 1:0으로 15분, 20분 갔으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좀 억울한 패널티킥을 먹으면서, 2:0이 되면서 무너지기 시작하는 단초가 됐다. 그렇게 봅니다.
◇ 이현웅: 아쉬운 장면이긴 한데, 그게 스포츠인 것 같기도 하고요.
◆ 장원구: 그렇죠. 그게 스포츠죠.
◇ 이현웅: 이번에 또 스타덤에 오른 선수라고 한다면 조규성 선수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요즘 해외 진출설도 조금씩 들려오는 것 같아요.
◆ 장원구: 스코틀랜드 리그, 터키 리그 해서 몇 군데 루머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루머가 현실화될 수 있는 거니까 지켜봐야 되겠는데. 조규성 선수 헤딩으로 골도 넣고, 움직임 좋고, 몸싸움 잘하고, 성실하고, 또 대한민국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로 자리를 굳혀가는 와중에 얼굴도 잘생겼어요. 그러니까 선수로서 상품성까지 있는 선수라 저는 어디가 됐든 해외 진출은 어디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요. 이제 혹시 해외 진출을 하게 된다면 조규성 선수가 알아야 될 게, 빅 클럽, 빅 리그만 고집하지 마라. 자기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곳을 가서 거기서 한 단계 성장해서 빅 리그를 하면 좋고. 만약 빅 리그에 바로 가면 좋은데, 또 그게 안 될 수도 있어요. 아직은 몰라요. 조규성 선수는 우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간판 스트라이커지만 해외 무대에는 아직 알려진 선수는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거, 뛸 수 있는 팀으로 갔으면 좋겠다.
◇ 이현웅: 빅 리그의 후보보다는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조금 더 작은 리그가 오히려 낫다.
◆ 장원구: 그렇죠. 만약 빅 리그에 가서 주전으로 뛴다면 당연히 좋죠. 그런데 손흥민 선수처럼 빅 리그 주전으로 뛰는 게 어디 쉽나요.
◇ 이현웅: 김민재 선수도 어떻게 보면 그렇게 시작한 셈이잖아요.
◆ 장원구: 그렇죠. 김민재 선수는 진짜 월클 수비수가 맞는데, 동양 선수니까 잘 눈에 안 띄다가 터키 리그에서 활약하고 이탈리아에서 완전히 꽃을 피웠잖아요. 제가 보기에 김민재 선수도 프리미어리그에 (오퍼가)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 이현웅: 나폴리에서 팔지 않기 위해서 이런저런 수단을 다 쓰는 것 같던데?
◆ 장원구: 그런데 나폴리가 이길 수 없을 거예요. 돈이 프리미어리그 팀들보다는 적기 때문에.
◇ 이현웅: 그래서 일단 이번 카타르 월드컵 여정은 끝이 났지만, 이제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들을 몇 명 봤어요. 1년 뒤, 아시안컵이 있죠. 그리고 4년 뒤 월드컵이 열릴 텐데,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 장원구: 일단 저는 한국 대표팀의 주축은 이강인 선수가 될 거라고 보는데. 그리고 백승호, 잘하는 선수고. 당연히 조규성 선수가 대표팀 주전 센터포워드로아마 자리를 굳히지 않을까. 그다음에 황인범, 김민재 선수는 중간 연령 내지는 노장 급으로 동료 후배들을 이끌고요.
◇ 이현웅: ‘96 라인’이 주목을 받는다고요?
◆ 장원구: 네, 그리고 이제 손흥민 선수는 4년 후에는 30대 중반이 되잖아요. 그런데 저는 손흥민 선수가 30대 중반 때도 아주 훌륭한 성적을 낼 거라고 확신하는 게, 과거에 우리 차범근 감독님, 그다음에 박지성 선수, 손흥민 선수 공통점이 있어요. 이들은 한 눈을 팔지 않습니다. 진짜 축구밖에 모르고, 진짜 성실하고, 희생정신 강하고. 선수로서 있을 때는 오직 축구밖에 모르는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술 같은 거 많이 안 마시고. 그러니까 몸 관리를 철저히 한단 말이에요. 이런 사람들은 롱런을 해요. 그래서 지금 메시도 롱런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손흥민 선수도 4년 후까지는, 물론 본인이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 그러면 우리는 말릴 수 없는 거지만 아마 본인이 은퇴하겠다고 해도 국민들이 놔두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손흥민 선수가 개인적으로 국가대표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데, 분명히 아직 못다 이룬 꿈이 있어서.
◆ 장원구: 일단 손흥민 선수 어깨에 아시안컵 타이틀은 가야 된다고 봅니다. 차범근 감독과 박지성 선수는 아시안컵 타이틀이 없잖아요. 손흥민 선수는 제발 아시안컵 타이틀을 어깨에 달았으면 좋겠습니다.
◇ 이현웅: 그걸 하려면 선장이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벤투 감독이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나는 이제 떠나겠다"라고 공언을 한 상태잖아요?
◆ 장원구: 네. 그런데 사실은 대한민국 축구 기자들은 다 알고 있었어요, 몇 달 전부터. 한참 됐어요. 벤투 감독이 재계약 안 한다. 그런데 그게 벤투 감독이 거절을 하는 건지, 축구협회에서 안 하는 건지, 아니면 둘의 양자합의인지는 의견이 분분해요. 그런데 어쨌든 협회도 그렇고 벤투도 그렇고 한참 전부터 재계약 안 한다는 얘기는 이미 기사를 쓰지 않았을 뿐이지 다 알고 있었던 얘기예요.
◇ 이현웅: 그러면 앞으로 누가 옵니까?
◆ 장원구: 저는 이제는, 이번에는 한국 감독이 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 이현웅: 어느 정도 원 팀이 만들어진 상태다, 이렇게 보시나요?
◆ 장원구: 이렇게 보시면 돼요. 우리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은 히딩크 전과 히딩크 후로 나누는 게 우선 맞습니다. 히딩크 감독 이후로 유럽 상대로 두려워하지 않고 유럽을 상대로 좋은 결과들을 계속 내왔어요. 그다음에 벤투 감독이 자기의 축구 철학을 오랫동안 이식시키면서 한 단계 발전을 했고요. 또 어차피 누가 감독이 되더라도, 한국 감독이 오더라도 이번에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이 당분간은 주축을 이루기 때문에 그 틀 자체가 바뀌거나 그러진 않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이번에 월드컵 진출한 팀들 보니까 대부분이 자국 감독과 함께 하면서 오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이렇게 카타르 여정,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계속 함께 한다면 더 좋은 미래가 우리한테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 많이 해 보겠고요. 저희 다음에 또 재밌는 축구 얘기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장원구 칼럼니스트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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