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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DNA' 수라상에 라면·피자? "ADHD, 음식으로 치료 못 해" 정신과 의사 황당

2023.08.18 오후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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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DNA' 수라상에 라면·피자? "ADHD, 음식으로 치료 못 해" 정신과 의사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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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8월 18일 (금)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자 : 홍현주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 최근 한 교육부 사무관이 자신의 자녀에게 왕의 DNA가 있다며 교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있었죠. 이와 함께 특수아동들을 약물 없이 치료한다는 시설연구소의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ADHD 아이들을 극우뇌라고 표현을 하면서 밀가루 같은 라면, 피자 음식을 먹이고 또 제지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라는 수칙들이 있다고 하는데 이게 일리가 있는 치료법일지요?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한림대 성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현주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홍현주 한림대성심병워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하 홍현주): 네 안녕하세요.

◇ 이현웅: 최근에 논란이 된 내용 보셨을 것 같은데 왕의 DNA 치료법입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 홍현주: 매우 황당해 보이는 이런 치료 방법이죠. 그런데도 이런 방법에 매달리고 있다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지만 참 안타깝게 봤습니다.

◇ 이현웅: 안타깝게 봤다는 거는 그 부모들의 절실함 같은 거를 생각하신 건가요?

◆ 홍현주: 네 그렇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일각에서 이제 보도들 보면 사이비 치료라는 단어까지 쓰던데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겁니까?

◆ 홍현주: 네 전혀 없습니다.

◇ 이현웅: 전혀 없다. 알겠습니다. 그 전제를 오늘 확인하고 깔고 이야기를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개념 정리도 좀 필요할 것 같은데 ADHD 이 용어를 많이 듣는데 이게 어떤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인가요?

◆ 홍현주: 영어로 말하자면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라는 단어이거든요. 말 그대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과잉 행동을 보이는 그런 질환, 또 하나 더 얘기하자면 Impulsiveness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그런 만성적인 신경발달학적인 질환이라고 사실 개념 지어집니다.

◇ 이현웅: 그러면 이거는 선천성 질환인가요? 아니면 후천적인 영향이 클까요?

◆ 홍현주: 어쩌면 이제 그 이 신경 발달학적인 질환이라는 의미는 이게 어느 정도는 타고난 부분들이 이제 태어날 때부터 아주 어릴 때부터 이제 매우 어렸을 때부터 이런 특징들이 나타나면서 좀 장기적으로 진행된다고 봐야 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뭐 양육의 문제라든지 심리적인 스트레스라든지 이런 거랑은 좀 거리가 있는 병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 이현웅: 앞서서 만성적이라는 표현도 써주셨는데 그러면 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까?

◆ 홍현주: ADHD는 사실 소아정신과 영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질환이고요. 치료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약물 치료도 있고 비약물적인 치료가 있는데 이 소아정신과 질환 중에서 약물 치료의 효과가 가장 확실하게 근거가 확립돼 있는 병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 이현웅: 약물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셨고요. 그 앞서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설 연구소의 치료법을 보면 음식에 대한 얘기도 나오거든요.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이지 않아야 되고 또 라면이나 피자 과자 등의 밀가루 음식 위주로 먹여야 된다. 이런 내용들이 담겨 있는데 좀 황당하신가요?

◆ 홍현주: 네 그렇습니다.

◇ 이현웅: 먹는 거와도 혹시 치료가 연관이 있습니까?

◆ 홍현주: 의학적으로 이제 ADHD 치료에 어떤 식품이나 어떤 물질이나 약물 이외에 그런 영양소라든지 그런 부분들에서 근거가 확립돼 있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 이현웅: 그럼 먹는 것과 치료는? ADHD 치료는 완전 별개네요.

◆ 홍현주: 예 관련성이 전혀 없습니다. ADHD라고 해서 어떤 거를 안 먹어야 된다든지 어떤 걸 먹어야 된다든지 뭐 없습니다.

◇ 이현웅: 현재까지 연구가 된 바는 없다라고 말씀하신 거고요. 사설 연구소 자료를 보면 또 극우뇌라고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우뇌가 특별히 더 발달했다는 주장인데 이런 것도 근거가 좀 있습니까?

◆ 홍현주: 전혀 없습니다.

◇ 이현웅: 이것도 전혀 없습니까?

◆ 홍현주: 예 흔히들 이제 좌뇌 우뇌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이게 이제 그 뇌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요. 사실은 뭐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고 이러는데 뇌 한 부분이 작용한다든지 전혀 아니거든요. 그래서 좀 이런 제가 말을 하는 이런 것도 뇌의 한 부분이 작용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다양한 부분이 활동하면서 이루어지는 결과인 거고요.ADHD 아이들에서는 특히 굳이 말하자면 전두엽 기능에 문제가 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기는 하는데 이것조차도 어디 하나가 결함이 있거나 그 어떤 특정이 더 발달했거나 뭐 그렇게 이제 간단하게 개념을 지을 수는 없습니다.

◇ 이현웅: 연구소 주장에 따르면은 극 우뇌의 특징 중에 동물을 괴롭히거나 생명을 뺏는 것들 이런 것도 포함이 돼 있다고 하고요. 하루 종일 게임을 하든 뭘 먹든 관여하지 말라고 부모에게 가르친다고 하는데 약물 치료가 아닌 비약물 치료 중에서 행동 교정 치료도 있지 않습니까? 행동 교정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 홍현주: 사실 ADHD에서 약물을 제가 말을 하긴 했더라도 이제 이 병에 대해서 어떻게 잘 알고 이 병을 잘 다스리면서 살아가는 게 부모 교육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부모 교육의 영역은 ADHD 치료에서 사실 약물 이상으로 또 약물만큼 그 이상으로 또 중요성이 많이 확립돼 있는 치료입니다. 그래서 이제 부모가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런 거는 이제 부모 교육 찾아보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요. 사실 일관성 있는 훈육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뭐 이렇게 괴롭히거나 잘못했을 때 그냥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잘 알려줘야 되는 거죠. 분명하게 잘못한 것에 대해서 지시를 해야 되고 그리고 이제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온다는 것도 일관성 있게 훈육을 해야 되는 거고요. 다만 이런 과정이 이제 이렇게 억압적이거나 폭력적이거나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훈육과 폭력은 서로 다른 얘기긴 하는데요. 이제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잘 이해하면서 교정해 주고 잘 가이드해주고 하는 부분들은 꼭 필요한 영역이긴 합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두고 또 제2의 안아키다라고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이전에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안아키 논란이 있었는데 앞서서 안타깝다라고 표현을 해 주신 것처럼 얼마나 방법이 없으면 그리고 방법을 찾다가 이런 것까지 했을까라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잘못된 치료법이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또 위험할 수 있는 거잖아요.

◆ 홍현주: 그렇죠. 그래서 아직도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이제 정신과 약물이나 정신과 치료에 대해서 되게 좀 불안해하고 염려하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 ADHD 치료, 정신과 치료, 정신과 약물 치료가 흔히들 생각하는 것보다 그렇게 위험하거나 안 좋거나 그러지 않거든요. 그래서 차라리 사실은 이게 정신과 치료를 미루면서 이렇게 비과학적인 치료에 매달리게 되면 오히려 치료 기회를 잃게 되는 거고 어쩌면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지 못하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치료 기회를 박탈당하는 일종의 학대까지 연결될 수 있는 되게 좀 부정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러다 보니까 학급에서 이제 아이들의 행동을 가장 곁에서 보고 있는 교사들이 학부모에게 조금 이런 부분에 대한 치료를 권유하더라도 이게 기분이 나쁘거나 혹은 잘못된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거든요. 아마 우리 또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없지 않아 좀 답답한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오늘 마무리 말씀으로 그런 부분들 정리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홍현주: 요새 이런 학생들이 참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교사들이 힘든 것도 사실인데 치료를 권하는 것은 아이를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시고 조금이라도 빨리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고요. 치료 결과가 상당히 좋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정식 치료를 받으시게 되면 상당히 호전이 된다고 하니까요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짧게 인터뷰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홍현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현주: 네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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