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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 목숨 거는 데...” 반나체 파티 즐긴 러시아 유명인들 뭇매

2023.12.30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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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 목숨 거는 데...” 반나체 파티 즐긴 러시아 유명인들 뭇매
ⓒ연합뉴스. 인스타그램 'AGENTGIRL'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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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 ‘반나체 파티’를 즐긴 러시아 유명 인사들이 정치권과 여론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의 블로거 겸 방송인 나스티야 이블리바는 지난 20일 모스크바의 한 클럽에서 ‘반나체’를 콘셉트로 내세운 파티를 열었다.

이 파티에는 러시아의 인기 가수 필립 키르코로프와 디마 빌란, 래퍼 바시오 등 유명 인사들이 참석했다.

당초 이 파티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선정적 옷차림으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은 소셜미디어로 공유되어 여론의 공분을 샀다.

특히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지지하는 친정부 성향 블로거, 정치인 등은 "군인들이 전장에서 목숨을 거는 와중에 유명 인사들이 이런 파티를 즐겼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정부 당국도 즉각 이 파티에 참석한 인원들에게 제재를 가했다.

먼저 맨몸에 긴 양말만 두른 채 파티에 참석한 래퍼 바시오는 풍기 문란 혐의로 15일간 구금된 데 이어 '비전통적인 성적 관계를 장려'했다는 죄로 20만 루블(한화 약 283만 원)의 벌금이 선고됐다.

일부 시민들은 파티의 주최자인 나스티야가 우크라이나 전쟁 후원 단체에 10억 루블(약 140억 원) 상당을 기부할 것을 요구하면서 집단 소송까지 제기했다. 이 소송에는 스무 명가량이 원고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티에 참석한 다른 유명 인사들도 예정된 콘서트가 취소되거나 광고 계약이 끊기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처럼 후폭풍이 연쇄적으로 발생하자 파티에 참여한 가수 필립 키르코로프,팝스타 디마 빌란란 등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반나체 복장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파티 주최자인 나스티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러시아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며 “만약 이에 대한 답이 ‘아니오’라면 나를 향한 대중의 처벌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 부끄럽게 물러나진 않겠다”고 말했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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