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이트데이를 맞아 초콜릿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여파로 카카오 원산지마다 흉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 뚜렷한 대안이 없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전 세계 카카오 생산의 7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폭우 등의 기상 이변과 병충해가 이어지면서 카카오 농사가 잇따라 흉작을 빚고 있습니다.
[엘로이 그나코메네 / 카카오 농부 : 빨리 농약을 뿌리지 않아서 병이 밭을 점령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가 검게 변하면 꼬투리의 무게가 줄어들고 수확하기도 전에 꼬투리가 썩어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밭에 빨리 살포해야 합니다.]
카카오 공급량은 줄어들고 있는데, 중국과 인도 등을 중심으로 수요는 늘면서 가격은 연일 폭등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코아 선물 거래 가격은 1년 전보다 세 배 가까운 1톤에 6천 달러 선까지 훌쩍 뛰어오르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하지만 카카오 나무의 특성상 당장 공급을 늘리기는 쉽지 않은 게 문제입니다.
[윤병삼 / 충북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 : 성목이 돼서 많은 열매가 달리는 그런 기간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요량 증가에 맞춰서 공급량 증가가 바로 이어지기가 어려운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는 걸로….]
초콜릿 제품을 만드는 식품업계에선 비상이 걸렸습니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천정부지로 치솟은 원룟값을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내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원료 가격 인상 부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중남미 등 대체 수입처를 알아보고 있지만, 제품가격 인상 없이는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해 말 정부는 코코아 생두에 할당 관세를 적용해 수입 가격을 일부 낮췄지만, 기간이 한 달여에 불과해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빨라지는 기후 변화로 카카오 품귀 현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값싼 초콜릿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영상편집: 오훤슬기
그래픽: 이원희
YTN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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