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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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 이야기, 좀 더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어제저녁에 저도 신유빈 선수 경기 봤거든요. 마지막까지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최동호]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나왔죠. 재미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감정의 흐름이었을 거라고 보는데 3:0으로 앞서가니까 쉽게 이기겠네라고 하다가 3:3이 됐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냐? 히라노 선수가 영리했죠. 땀에 젖은 유니폼을 바꿔 입으러 가겠다. 그런데 그 시간이 한 10분 가까이 됐거든요. 그러니까 옷만 갈아입은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경기 한번 복기를 하고 어떻게 해야 되는가 대책을 세우고 나온 거죠. 그랬는데 신유빈 선수가 그사이에 내 몸이 좀 식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경기 흐름이 뒤바뀌었죠. 3:3 됐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6:6, 7:7, 8:8, 9:9, 10:10 듀스로 들어갔죠. 듀스 두 번이었습니다. 11:11. 그리고 2연속 득점. 13:11로 승리를 마무리한 거죠.
[앵커]
삐약이 신유빈 선수 이야기하고 있었는데요. 신유빈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인데 유난히 먹는 모습이 많이 포착되는 것 같아요.
[최동호]
그렇죠. 그런데 신유빈 선수는 먹어야 될 것 같아요. 계속해서. 도쿄 올림픽 때보다 훨씬 더 피지컬이 좋아졌는데 그 피지컬 유지하려면 많이 먹어야 될 것 같거든요. 물론 탁구는 박자감이 중요하거든요. 박자감과 스피드가 중요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파워는 있어야 되는데 신유빈 선수, 세계 어디에 내놔도 피지컬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는 것을 갖췄고요. 그리고 계속 먹거든요. 바나나도 먹고.
[앵커]
이번에는 엄마가 만들어준 주먹밥이 승리의 요인이었다고 얘기했더라고요.
[최동호]
그렇게 얘기를 했죠. 그런데 대부분의 종목에서는 선수들이 경기하기 전에 먹지 않습니다. 오히려 속을 비워야 편하다라고 해서 먹지 않고. 골프처럼 골프는 한 4시간에서 4시간 반 정도 이렇게 시간이 긴 종목은 선수들이 계속 먹거든요. 그런데 종목마다 조금 차이가 있는 게 경기가 끊겼을 때 선수들이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을 제지하는 종목은 없습니다. 그래서 축구 같은 경우도 경기가 끊기면 물을 계속 먹잖아요. 축구 계속 뛰는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수분이고, 신유빈처럼 계속 움직이고 근육을 써야 되는 이런 종목에서는 탄수화물이나 포도당이 필요한 거죠.
[앵커]
오늘 4강전 있잖아요. 굉장히 잘하는 선수죠?
[최동호]
그렇죠. 중국의 첸멍 선수인데 우리가 고생고생해서 탁구는 4강까지 올라가면 결국에 중국 선수를 만나게 돼 있거든요. 중국 선수를 4강에서 만나면 동메달이고 결정전에서 만나면 은메달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올 정도인데 첸멍 선수는 정점에 있다가 내려온 선수입니다. 도쿄올림픽에서 단체전, 개인전 금메달 땄고요. 도쿄올림픽 이후에 세계랭킹도 4위로 내려갈 정도로 하향세이거든요. 가장 최근에 딱 한번 신유빈 선수가 지난 5월에 싱가포르에서 한번 만난 적이 있는데 이때 패했습니다. 패했는데 신유빈 선수처럼 한창 올라가고 성장세에 있는 선수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의외의 승부가 많이 나기 때문에 오늘 경기 그래도 한번 기대를 해봐야 되겠죠.
[앵커]
한참 올라가고 있는 기를 모아서 신유빈 선수, 내친김에 금메달도 땄으면 좋겠습니다. 배드민턴은 또 우리나라 선수끼리 경기여서 누구를 응원해야 되나 참 망설인 분들도 많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전적에서는 뒤졌던 팀이 결승행 티켓을 따냈어요.
[최동호]
그걸 보고 역시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말씀하신 것처럼 누구를 응원할지 몰랐잖아요. 그게 제일 먼저 그것 때문에 고민하신 분이 대표팀 감독과 코치예요. 그래서 벤치에 앉지 않고 벤치를 비워놨어요. 너희들끼리 알아서 해라. 김원호-정나은 선수가 2진이고, 예를 들면 혼합복식에서는. 서승재-채유정 선수가 1진이거든요. 훈련할 때 보면 서승재 선수가 형이고 선배니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가르쳐주고. 김원호 선수는 배우면서 쫓아가는 선수였는데 여태까지 김원호 선수하고 정나은 선수가 단 한 번도 서승재 선수 조를 이겨본 적이 없거든요. 한 번도 없습니다.
딱 처음 이겼는데 그 처음 이긴 바로 그 무대가 올림픽 4강전이었던 거죠. 그런데 그 와중에 얼마나 치열하게 두 선수 경쟁을 했으면, 경쟁하는 게 정상이고 그게 페어플레이죠. 김원호 선수 잘 아시듯이 얼마나 치열하게 경쟁했으면 구토까지 하고 또 세 번째 게임에서는 쓰러지기도 하고. 그게 저는 두 선수에게 모두에게 박수 쳐주고 싶은데 과거에 올림픽에서 펜싱 이미 메달을 따서 군 병역특례를 받은 선수가 우리나라 선수끼리 만났는데 후배 선수는 병역특례를 받아야 되는 선수예요, 메달을 따면. 4강전에서 만나서 최선을 다한 결과 후배의 병역특례를 막아버렸죠. 그리고 난 다음에 얘기를 했었습니다. 내가 단체전에서 따줄게. 실제로 단체전에서 땄습니다. 이게 페어플레이고 이게 멋있는 선수들의 대결이죠.
[앵커]
잘 들었습니다. 안세영 선수 이야기 해볼게요.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 일단 8강을 부전승으로 했고 그리고 4강은 내일입니다. 한일전이라면서요?
[최동호]
그렇습니다. 프랑스 선수인데 37분 만에 에압하고 조별예선에서 2연승으로 올라갔습니다. 안세영 선수가 세계랭킹 1위기 때문에 톱시드를 받아서 8강은 부전승으로 통과를 했고요. 16강은 부전승으로 통과를 했고 8강에 먼저 선착한 겁니다. 일본 선수와 대결하게 됐는데 야마구치 선수거든요. 야마구치 선수가 어떤 선수냐면 안세영 선수가 지금 세계랭킹 1위입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기 전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을 지배했던 선수죠. 그리고 안세영 선수가 차지한 세계랭킹 1위 직전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던 선수입니다. 그러니까 전직 그리고 현직 세계랭킹 1위 간의 맞대결인데 2022년까지는 안세영 선수가 힘들어했어요, 야마구치 선수. 그런데 2023년 후반기부터 이기는 경기가 많이 나왔고 올해부터는 우세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되겠지만 좀 우위에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볼 수 있죠.
[앵커]
꼭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복싱 이야기 짧게 해볼게요. 복싱 임애지 선수가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걸게 됐는데 특이한 게 4강에 오른 건데 동메달을 확보한 거라면서요?
[최동호]
복싱은 부상 위험이 높죠. 그래서 임애지 선수도 그제 새벽에 경기를 치렀는데 내일모레 경기가 있습니다. 선수에게 회복 기간을 주죠. 여유 있게 주죠. 때문에 동메달 결정전도 치르지 않고 4강에 오른 선수에게 동메달을 수여하거든요. 임애지 선수 인터뷰 보면서 짧은 얘기인데 저는 많이 느낀 게 있었습니다. 나는 안 될 줄 알았다. 아시안게임에도 나갔었고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했지만 메달을 한 번도 못 땄다. 이번에도 안 될 줄 알았다. 그 짧은 마디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그러나 그 고민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했다는 얘기예요. 그런데 여자 복싱은 국내에서 훈련 파트너 구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환경입니다.
그러나 여자 복싱에서 임애지 선수, 한국 여자복싱의 새로운 역사를 떠나가고 있거든요. 도쿄올림픽에 출전해서 여자 복싱 최초 올림픽 출전. 이번 대회 여자 올림픽 첫 승. 그리고 여자복싱 최초의 올림픽 메달까지 써가면서 한국 여자복싱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선수들 정말 파이팅입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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