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국제해사기구에 잠수함 13척을 등록했다가 갑자기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잠수함 가운데에는 지난해 전술핵 탑재를 예고한 김군옥영웅함도 포함됐었는데, 갑자기 삭제한 배경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수중 핵 공격이 가능한 첫 전술핵 잠수함이라며 북한이 공개한 '김군옥영웅함'입니다.
발사관 10개를 가진 특이한 구조였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 핵추진잠수함 전력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며 화려한 진수식을 열었습니다.
[김정은 / 北 국무위원장 (지난해 9월) : 핵 공격 잠수함이라는 수단이 이제는 파렴치한 원수를 공포에 질리게 하는 위협적인 우리의 힘을 상징하게 되고 (그것이 새 공격형잠수함이라는 사실은) 진정 우리 인민 모두가 반길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북한이 이 잠수함을 공개한 지 거의 1년 만에 국제해사기구에 등록했다가 돌연 삭제했습니다.
등록 당시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공개한 내용을 보면,
김군옥영웅함 외에 재래식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발사가 가능한 8.24 영웅함과 소형 잠수함인 상어2급 등 모두 13척이 함께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 일반 군함이 아닌 잠수함을 등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특히 70여 척에 이르는 잠수함 가운데 13척만 등록했는데 갑자기 삭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3천 톤급 이상으로 추정되는 김군옥영웅함으로 동해 먼바다에서 미국을 겨냥한 전술핵 시험사격 훈련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다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문근식 / 한양대 특임교수 : 블라디보스토크 외곽, 이 밖으로 나가서 미국 알래스카나 이런 본토를 겨냥해서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위협을 가하겠다 이런 의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아직 개발이 덜 끝난 김군옥영웅함을 등록했다가 성능시험이 늦어질 경우 오히려 의심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삭제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북한은 잠수함 외에 기존에 등록됐던 일반 군함도 모두 삭제했는데, 오락가락 행보에 대한 의구심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연
디자인 : 지경윤
YTN 김문경 (m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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