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가운데 외신들도 이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습니다.
AP 통신은 한국이 북한의 수도 평양에 무인기를 띄웠다는 주장을 둘러싸고 남북 사이 적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북한의 도로 폭발이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도로 파괴는 김정은이 남한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평화통일이라는 목표를 포기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남한의 보수 정권에 대한 혐오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AP는 "2000년대 데탕트 시대에 남북한은 무장된 국경을 넘어 두 개의 도로와 두 개의 철로를 다시 연결했다"며 "하지만 이후 남북한이 북핵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으면서 이들 도로·철로의 가동은 차례로 중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합참을 인용해 북한의 폭파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이들 도로의 상징성에 주목했습니다.
로이터는 "국경을 넘어 연결됐던 이 길들은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다고 선언한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의 화해 시기가 남긴 흔적"이라고 전했습니다.
AFP 통신은 북한의 이번 도로 폭파와 관련해 "김정은이 남한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하면서, "남북 관계가 수년 만에 최악이 됐다"라고도 평가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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