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스위스, 자금세탁 감시 속 중동 부유층 고객 정리 중"

홍콩상하이은행, HSBC의 스위스 프라이빗 뱅크 (PB)가 자금세탁 연루 가능성을 파고드는 규제 당국의 감시 속에 중동의 부유층 고객 천여 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현지시간 24일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HSBC 스위스 PB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레바논, 이집트 등 국가 출신의 여러 고객과의 관계를 끝낼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고객 다수는 1억 달러(약 천390억 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은행은 해당 고객들에게 더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으며, 앞으로 몇 달 안에 계좌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권고 서한을 발송할 예정입니다.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은 지난해 HSBC 스위스 PB가 '정치적 주요인물'(Politically Exposed Persons·PEP)과 관련해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FINMA는 2002∼2015년 유명 인사들이 연루된 총 3억 달러(약 4천161억 원) 규모의 의심스러운 거래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FINMA는 '고위험' 고객 전반에 대한 자금세탁방지 검토를 지시하고, 정치적 주요인물과의 신규 거래를 금지했습니다.

HSBC는 지난달엔 과거 두 건의 은행 거래와 관련해 자사의 스위스 PB 부문이 스위스와 프랑스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