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 특검이 남긴 건 사상 초유의 재판 중계도 있습니다.
법정 모습이 공개되면서 국민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발언과 '계엄의 밤' 대통령실 상황을 더 상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구수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9월, 공개석상인 법정에 85일 만에 출석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
머리카락은 희고, 살은 빠진 모습이었습니다.
전례 없던 재판 중계로 윤 전 대통령과 특검이 기소한 피고인들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윤석열 / 전 대통령 (9월 26일) : (피고인 성명이 어떻게 되시죠?)윤석열입니다. (생년월일은 언제입니까?)60년 12월 18일입니다.]
이어진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은 핵심 증인들에게 직접 질문도 던졌습니다.
지난해 10월, 군 장성이 모인 술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언급했는지를 두고는 곽종근 전 사령관의 작심 발언이 나왔습니다.
[윤석열 / 전 대통령 (지난달 3일) : 술 많이 먹었죠? 그날.// 거기서 무슨 시국 이야기할 그럴 상황은 아니지 않습니까?]
[곽종근 /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지난달 3일) : 차마 그 말씀을 안 드렸는데, 한동훈과 일부 정치인들 호명하면서 당신 앞에 잡아오라고 했습니다.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과는 '체포 명단'을 놓고 언쟁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홍 전 차장이 윤 전 대통령을 '피고인'이라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홍장원 / 전 국정원 1차장 (지난달 20일) : 피고인,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하시는 건 아니죠?]
[윤석열 / 전 대통령 (지난달 20일) : 아니, 그 얘기를 하는 게 지금 아니에요. 그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증거로 제출된 대통령실 CCTV도 중계로 공개되면서,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과 국무위원 모습이 소상하게 알려졌습니다.
대국민 담화 발표 직전 윤 전 대통령을 말리는 국무위원은 없었고,
계엄이 선포된 뒤에는 단전·단수 등 구체적 지시를 하달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송미령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난달 10일) : 제가 좀 기억 남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거 막상 해보면 별거 아냐, 아무것도 아냐' 이런 유의 말씀도 했고….]
특검 수사는 끝났지만, 재판 중계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혐의 1심 선고 등 역사의 순간은 계속 기록될 예정입니다.
YTN 구수본입니다.
영상편집 : 임종문
YTN 구수본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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