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10명 가운데 6명은 인공지능(AI) 붐이 향후 2년 안에 금리인하 여지를 거의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시카고대 클라크 금융시장센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60%는 AI 붐이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과 중립 금리를 향후 2년 안에 0.2%포인트 미만으로 낮추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생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오히려 AI 붐이 중립 금리를 0.2~0.5%포인트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중립 금리는 경제를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금리 수준입니다.
이 같은 경제학자들의 견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밝혀온 견해와 상반된 것입니다.
워시는 AI가 "우리 생애에서 생산성을 최대로 높이는 파도를" 촉발해 경제 생산량을 확대하고, 연준이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도 현재 3.5~3.75%인 기준금리를 인하할 길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경제학자이자 전 연준 관계자인 조너선 라이트는 "AI 붐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을 가져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크게 자극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워시는 AI가 생산성에 미칠 영향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 연준 관계자와 경제학자들은 AI 기술 확산이 단기적으로는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지난 6일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붐 등을 언급하며 "AI가 궁극적으로는 생산 능력을 크게 제고하는 데 성공한다고 할지라도 AI 관련 활동과 연계된 수요가 보다 즉각적으로 증가해 통화정책 대응이 없다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공개된 점도표상 평균치로 보면 FOMC 위원들은 올해와 내년 한 차례씩 금리 인하를 전망했습니다.
7명은 올해 인하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8명은 최소 두 차례 인하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아울러 워시는 연준의 자산 규모가 "비대하다"며 대차대조표 축소를 주장해왔는데 응답자 4분의 3은 워시가 대차대조표 축소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연준 대차대조표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1조 달러 미만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최근 연준은 자산 규모를 약 9조 달러에서 6조6천억 달러로 줄인 3년간의 양적 긴축(QT)을 마무리했습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대차대조표를 공격적으로 줄일 경우 장기 금리가 상승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끌어올리고, 주택 구매 부담 문제로 백악관을 곤란하게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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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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