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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역봉쇄 '부메랑'...전 세계를 적으로?

2026.04.13 오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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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전면 봉쇄 카드를 들고나온 건, 이란의 돈줄을 차단해 결국 두 손 들게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자칫 유가 급등과 경제 위기를 초래해, 미국이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리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은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선박을 차단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봉쇄가 이란만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트리타 파르시 / 퀸시연구소 부소장 : 만약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실은 선박들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그 원유는 이미 중국, 인도, 그리고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이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이들 국가가 피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그 원유는 또한 그들의 것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이란의 석유를 빼앗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조치는 미국을 중국, 인도 등 다른 나라들과의 대립 구도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큽니다.

설상가상, 미국의 호르무즈 봉쇄에 맞서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까지 차단하고 나선다면, 국제 유가는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야말로 전 세계 에너지 시스템의 붕괴를 초래하게 되는 겁니다.

[마크 워너 / 미 민주당 상원의원 : 해협을 봉쇄하는 것이 어떻게 이란 측을 압박해 해협을 개방하게 만들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 연관성을 알 수가 없네요.]

군사적으로 미국에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호르무즈에 배치된 미 함정이 이란의 공격을 받을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전쟁으로 번질 수 있고, 봉쇄 작전을 유지하는 데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도 부담입니다.

일각에선 이런 이유로 미국과 이란이 '새로운 현상 유지' 선에서 멈출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란은 제재 해제를 얻지 못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는 시나리오입니다.

[트리타 파르시 / 퀸시연구소 부소장 :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이란 시장을 떠났던 수많은 국가와 경제 관계를 재개하게 될 것입니다. 이 국가들은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되는 석유가 필요하고 통행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미국의 더 큰 압박이 이란의 굴복 대신, 오히려 이란에 버틸 수 있는 명분과 승기를 쥐여주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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