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지웅 앵커
■ 출연 : 김승환 문화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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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3일 폐막한 칸 영화제에서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큰 화제를 모은 경쟁작 가운데하나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프랑스 칸에 다녀온문화산업부 김승환 기자와취재 뒷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나홍진 감독 '호프' 수상은 결국 불발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고요?
[기자]
저도 처음에 영화의 보고 나서 황금종려상은 어렵겠지만 다른 상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첫 번째는 평론가들의 평점이 전체적으로 상위권이었고요. 두 번째는 다른 영화들은 잔잔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지만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되게 독특하게 장르 영화로서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칸이 새로운 선택을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고 세 번째는 예정됐던 일정보다 추가로 일정을 내서 상영이 됐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걸 반영했을 때 선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했지만 결과적으로 칸이 좋아하는 작가주의 영화들이라고 하거든요. 그런 전통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들을 선택했습니다.
[앵커]
호프가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대체 영화가 어떤 내용이기에 이렇게 화제의 입에 오르내리는지 궁금하거든요.
[기자]
한적한 마을에 갑자기 외계인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스포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칸 상영 때는 160분 동안 이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시계를 한 번도 안 볼 정도로 몰입감이 있었고 또 여러 장르가 합쳐지면서 나홍진 감독 특유의 색깔이 굉장히 잘 묻어났기 때문에 저는 재미있었는데요. 영화를 봐야만 설명이 돼서 저는 영화를 '봤다'기보다는 영화를 경험했다고 표현해야 될 것 같아요. 다만 CG로 보이는 외계인 부분이 어색한 부분이 있어서 감독님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겠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호프와 관련해서 주연배우와 감독의 말도 들어보시죠.
[황정민 / 영화 '호프' 주연 : '드디어 이런 류의 영화가 한국에 나올 수 있구나'하는 자부심도 있고요. 관객들이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느낌으로 갈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
[나홍진 / 영화 '호프' 감독 : 롤러코스터 같다는 말에 동의합니다만, 이렇게 미스터리가 하나씩 하나씩 벗겨지는 영화일 수도 있겠다…]
[앵커]
칸 영화제에서 늘 화제가 되는 게 몇 분 동안 기립박수를 쳤다 이런 내용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내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저도 직접 가서 보니까 기립박수라는 게 칸 영화제의 일종의 관례로 여겨지는 것 같아요. 작품이 엄청 좋아서 길게 쳤다기보다는 거기에서 감독과 배우가 직접 오고 현장 카메라가 비춰주거든요. 그러니까 현장에서 계속 박수를 칠 수밖에 없는 그런 환경이에요. 그래서 호프의 경우는 약 7분 동안 쳤었고 엄청나게 길지도 짧지도 않은 그런 상황이었고요. 저는 칸에서 상영회가 일종의 박수 상영회 같다는 얘기를 했던 게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람들이 계속 박수를 치고 리액션이 굉장히 좋아서 국내 시사회 때와는 굉장히 많이 달랐습니다.
[앵커]
칸 영화제 주요 영화 상영이 이뤄지는 뤼미에르 대극장에 들어가려면 엄격한 드레스 코드가 있다는데 그건 어떤 겁니까?
[기자]
칸 영화제 주요 상영작이 있는 뤼미에르 대극장 야간 상영할 때는 드레스코드가 까다로워요. 어두운 색의 이브닝 복장이나 보타이에 턱시도를 입어야 하는데 저도 보타이가 있을 리가 없으니까 주변에 수소문해서 빌렸고 정장도 빌렸고요. 또 다시는 입을 일 없으니까 인터넷에서 2만 원을 주고 셔츠를 샀습니다. 그래서 저도 빌린 옷과 보타이를 입고 취재진도 똑같이 레드카펫을 걸어갈 수 있거든요, 셀럽들이 가는 것처럼. 물론 그런데 거기서 셀카는 못 찍습니다. 셀카를 찍으면 막히기 때문에 전혀 찍지 못하게 하더라고요.
[앵커]
이번에 칸 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 처음에는 이걸 고사하려고 했었다고요?
[기자]
안타깝게도 저희가 직접 한국 취재진과 얘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지만 전직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을 해 봤더니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고사했었다고 하셨어요. 좀 고민이 많으셨겠죠. 그동안 심사위원 대상이라든지 감독상 많이 타서 칸느박이라고 불리셨었잖아요. 그래서 이번 폐막식 기자회견에서는 본인의 최근 작을 빌어서 언어 유희로 소감을 밝혔는데 그 내용도 함께 들어보시죠.
[박찬욱 / 제79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 솔직히 말씀드리면 황금종려상은 누구에게도 시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제가 받은 적이 없는 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뭐 '어쩔 수 없이' 줘야 하기 때문에 너무나 주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좋은 영화가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없었습니다. ]
[앵커]
황금종려상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았다, 유쾌하게 답변을 해 주셨는데 칸 영화제는 일반 시민들이 들어가서 보기 힘든 영화 관계자와 출연한 사람들이 즐기는 거라는 이미지도 있지 않습니까? 시민들한테 물어보니까 어땠습니까?
[기자]
칸 영화제가 열리는 해변 주변에서 상인들을 만나봤더니 일단 상인들은 싱글벙글이에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오기 때문에 매출이 많이 늘기 때문이죠. 작년 기준으로 경제 효과만 우리 돈으로 3000억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또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되게 큰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우버를 많이 탔었는데 거기 우버 기사들은 너무 길이 많이 막혀서 여러 명을 태울 수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큰 도움은 안 됐다고 말을 했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산업부 김승환 기자와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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