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지웅 앵커
■ 출연 :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폭발 사고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에 대한 합동감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2018년,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사고가 발생하자 안전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는데요. 관련 내용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상당히 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5명이 숨지고 2명이 화상을 입게 됐는데요. 경찰과 국과수 등이 오전 10시부터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어떤 부분들이 밝혀질 수 있을까요?
[이영주]
오늘 오전 10시부터 30여 명의 조사단이 화재 감식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아마도 가장 핵심적인 부분들은 어제부터 오늘까지 계속 얘기가 됐었던 화재 원인에 대한 부분들, 또 발화지점에 대한 부분들, 실제로 지금 세척실 내부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세탁실 내부에서는 사실 폭발이 발생하는 부분은 굉장히 이례적인 부분들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원인에 대한 부분들이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추정하기 어려운 이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감식을 통해서 최초에 어느 위치에서 화재가 발생했는지. 또 점화원으로 작용한 부분들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떤 가연물, 혹은 인화성 물질이 해당 세척실 안에 존재해서 폭발로 이어졌는지 이런 부분들이 감식을 통해서 확인할 예정이고요. 또 한편으로는 전체 사업장에 대한 안전관리, 또 세척실에 있던 공정에 대한 안전관리라든지 지침에 대한 부분들, 규정 준수 여부 이런 것들도 조사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이 이번에 처음으로 사고가 발생한 게 아니라고 해요.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이영주]
확인된 바로는 2018년 또 2019년에 폭발사고가 두 번 있었고 이번까지 세 차례 세 번째 발생한 건데요. 아마2018년, 2019년에는 폭발에 대한 원인은, 이번 폭발은 원인 규명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마는 공정 자체는 다른 것으로 보이거든요. 왜냐하면 2018년에는 연료를 직접 주입하는 충전, 충진 단계에서 폭발이 발생했었고요. 2019년도에는 연료와 틀을 분리하는 이형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해서 앞선 두 폭발은 실제적으로 발사체를 만드는 핵심 공정에서 발생했다면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부분은 세척하는 다른 작업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동일한 폭발의 상황으로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폭발이 계속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작업장 특성상 이런 부분들의 안전관리가 충분히 이루어졌느냐는 이번 사고 이후 조사에서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상황입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세척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했거든요. 한화 측 관계자가 세척을 할 때는 그렇게 위험한 과정이 아니다라고 인지를 했던 사안이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이영주]
이 부분은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또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전의 공정들은 고체연료를 주입한다거나 고체연료가 들어 있는 부분을 분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공정인 건 맞거든요.
다만 이번에 세척하는 공정은 안에 있는 사용한 용기 이런 부분들의 추진체를 세척해서 재사용하기 위해서 세척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물을 사용하는 공정들이거든요. 그리고 또 물에 아예 담가서 작업하는 공정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앞선 두 공정 제조공정은 위험성 때문에 현재는 자동화가 된 상황인데 세척하는 공정은 아직까지 자동화가 안 된 상태,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하면서 혹은 여러 가지 자동화가 안 된 상황에서 사람이 공간 안에 있어서 이번과 같이 폭발이 발생했을 때 위험이 직접적으로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었다는 측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들은 있습니다.
[앵커]
합동감식을 통해서 구체적인 원인도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전기 등에 의해서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가능한 얘기입니까?
[이영주]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폭발 위험성이 높은 공간 같은 경우 폭발이라고 하는 것들도 급격한 연소 현상이거든요. 연소라고 한다면 가연물, 산소 그리고 점화원 세 가지가 다 있어야 폭발이 발생하게 되는데 가연물이라든지 산소를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점화원들을 대부분 통제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폭발 우려가 있는 곳들은 방폭설계라고 해서 불꽃, 혹은 점화원이 발생하지 않게끔 설비적인 보강들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치가 되어 있다 하더라도 이를테면 정전기라든지 마찰에 의해서 열이 발생하거나 불꽃이 발생해서 이런 것들이 점화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고 보는 거고요. 다만 한화 측이 얘기하는 것처럼 물에 담가서 쓰고 물로 직접 세척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표면에 묻은 화약 찌꺼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물에 젖음으로써 발화 위험이라든지 폭발 위험은 거의 없다고 하지만 물에 담그기 이전까지 작업상에서 이런 부분들이 노출됐을 가능성. 물에 침수시켰다고 하더라도 안쪽에 충분히 물이 적셔지지 않은 상황이나 에어포켓 같은 부분이 있어서 이런 부분에 화약들이 충분히 젖지 않은 상황에서 점화원에 노출돼서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 이런 부분들도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안타깝게 5명이 숨졌습니다. 이렇게 다수의 사망자가 나온 원인으로 연쇄폭발을 막기 위한 당시 구조를 이유로 드는 분들도 있어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세 면이 단단한 벽이고 한쪽 면이 뚫려 있는 면이다. 이런 식으로 설명하더라고요.
[이영주]
맞습니다. 이런 것들 블로우 아웃 설계라고 해서 단단하게 닫혀 있다면 강하게 형성되면서 사방으로 폭발하면서 오히려 더 비상이라든지 폭발압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 한마디로 약한 면을 만들어서 그쪽으로 폭압이 해제되게끔, 그래서 방향성을 가지고 폭압이 해제돼서 다른 쪽의 안전성을 갖게끔 하는 그런 방식인데요. 지붕 쪽이나 한쪽 벽, 그리고 약한 벽 쪽에도 주변에 피해를 입을 만한 다른 건물이 없는 쪽으로 만들어놓는데. 이런 설계 자체가 내부에 있는 사람들의 위험성을 키웠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이런 방식들이 아니다 하더라도 이 안에 계셨던 분들은 폭발이 발생했을 때는 여지없이 그 안에서 폭압과 화염을 그대로 맞닿게 되기 때문에 폭발이 일어난 상황이라면 다른 방식으로 이 안에 계셨던 분들을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계 방법이 잘못됐다 이렇게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은 있습니다.
[앵커]
오히려 이런 건물 구조가 조금 더 큰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보시나요?
[이영주]
맞습니다. 오히려 너무 밀폐돼 있다면 이런 것들이 터져나갈 때는 강하게 터져나가면서 손상이 더 많이 됐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건물 전체 구조체 안전성이라든지 주변의 파편의 비상이나 폭압 형성으로 인한 2차 피해 이런 것들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의 폭압구를 특정하게 만들어서 그쪽으로 압력이 해소되게끔 하는 방법들은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적용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대전사업장이 사실 화학물질을 다루는 흔히 방산업체로 알고 있는 그런 곳이잖아요. 이런 곳은 일반적인 건물이나 이런 곳들과는 안전 관련된 기준이 다를 것 같아요.
[이영주]
실제로 시설에 관련된 부분, 폭발 위험이라든지 또 여러 가지 위험물질에 대한 보관이나 취급, 이런 것들에 따라서 안전에 대한 여러 가지 시설 관리적인 측면이나 또는 각각의 공정별로 지켜야 되는 안전에 대한 기준들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다른 공정들보다 위험한 고위험 공정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안전관리가 다른 데보다는 상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을 거라고 볼 수 있겠고 다만 이런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으니까 혹시라도 그렇게 꼭 지켜져야 하고 준수돼야 되는 사항들 중에 누락되거나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 이런 것들은 살펴봐야 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이곳이 국가보호시설로 분류돼 있는 곳입니다. 안보 측면에서 중요하거나 이런 이유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다 보니까 조사하는 데 있어서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목소리도 있어요.
[이영주]
그럴 우려도 분명히 있겠죠. 왜냐하면 보안시설이라고 하는 것들은 첨단기술이나 여러 가지 보호돼야 되는 정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조사를 목적으로 한다 하더라도 모든 것들을 다 개방하기에는 쉽지 않을 겁니다. 다만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세척실 같은 경우 사실 기존 제조공정이 있었던 실들보다는 오히려 보안성은 높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고 조사를 하는 데 이전보다는 그래도 세부적인 내용들, 내부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조사하는 데는 조금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앵커]
또 하나 관심을 갖는 게 이번 폭발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이번 사고 관련해서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거 아니냐 이런 사람들의 의견도 있어요.
[이영주]
맞습니다.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적용 요건은 갖춰졌다고 보겠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CEO라든지 안전총괄책임자의 여러 가지 안전 준수에 대한 책임. 이것들의 이행이 제대로 됐느냐 여부를 봐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무조건 직원이 사망했다고 해서 중대재해처벌법의 처벌을 받는 건 아니고요. 거기에서 본인들이 해야 될 안전에 관련된 사항들이 정확히 이행됐느냐 이런 부분들을 판단하는 부분들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안전 관련된 사고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할까요?
[이영주]
기본적으로 로켓을 개발하거나 추진체를 개발하는 것 자체는 굉장히 위험한 작업들, 작업 자체가 위험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전관리를 아무리 철저히 한다 하더라도 기술적인 부분의 한계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여지들은 있습니다. 다만 앞서 얘기한 대로 위험 공정에 대한 부분들을 자동화함으로써 그 공간 안에 사람이 없도록 해서 폭발이나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인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부분들은 기술을 이용해서 조금 더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YTN 이영주 (skdus92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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