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폭우 당시 북한의 황강댐 기습 방류로 임진강 수위가 갑자기 상승하면서 어민들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집중호우만 내리면 통발이 유실되고 조업이 멈추면서, 어민들은 생계 유지에 걱정이 많습니다.
이수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선착장 앞쪽이 온통 진흙밭이 됐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디딜 때마다 푹푹 빠져 제대로 걷기조차 힘듭니다.
임진강이 범람하며 강에서 조업하는 배들을 위한 작은 선착장이 뻘밭이 된 겁니다.
[장석우 / 북파주 어촌계장 : (황강댐 방류에 대한) 통보는 없는 거지 사전 통보는 없는 거죠. 그 물이 여기 한 3시간이면 내려와요. 아침에 오니까 벌써 물이 한강물 됐죠.]
지난 20일 북한이 예고 없이 황강댐을 방류하며 평소 5미터도 안되던 임진강 수위는 15미터까지 치솟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배를 타고 들어온 곳은 평소라면 물에 잠기지 않는 곳입니다. 하지만 최근 불어난 강물에 제 키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게다가 유속까지 빨라지면서 물고기를 잡기 위해 설치해 둔 통발은 대부분 떠내려갔습니다.
[나경국 / 경기 파주시 파평면 : 통발 같은 건 한 7천 원 꼴이거든. 개당. 그러면 300개면 얼마야. 이백만 원 이상이 날아가는 거야.]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쪽에서 어업을 생계로 이어가는 임진강변 어민은 모두 50여 명에 달합니다.
평소 어민들이 물가에 설치해 사용하는 통발입니다. 최근 강물이 불어나 조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 통발을 설치하거나 회수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한창 장어와 숭어를 잡는 성수기지만 배조차 띄울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최영순 / 경기 파주시 파평면 : 배 한 척은 그냥 뒤집혀 있고, 세척은 막 엉겨져 있는데. 그거 유실되면 누가 보상해줍니까?]
강 수위가 제자리를 다시 찾기 전까진 조업을 재개하기 어려워, 어민들의 생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나경국 / 경기 파주시 파평면 : 이 물살에는 우리가 그걸 치고 올라가지 못해. 배가 그냥 떠내려가 버린다는 이야기죠. 수입이 있어야 먹고 살 거 아니냐. 근데 수입이 없잖아요.]
폭우만 쏟아지면 고기잡이를 접어야 했는데, 올해는 북한이 황강댐마저 기습 방류하며 임진강 어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수빈입니다.
영상기자 : 신홍
YTN 이수빈 (sppnii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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